지난 11월, 미국의 건축과 디자인 분야 단체 대표 150여명이 AAO(Association of Architecture Organizations)의 출범을 위하여 시카고에 모였다. 이 기관의 출범은 시카고건축재단(Chicago Architecture Foundation)을 중심으로 한 5년간의 논의 끝에 이루어진 결실이다. 이 단체는 일반인의 참여가 사회적으로 중요해 졌다는 시대적 흐름을 타고 출범했다. 즉, 대중들에게도 디자인에 대한 가치 있는 인식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들 전문가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수 있을 정도의 힘 있는 단체가 필요했다. AAO는 이와 같은 생각을 대중과 함께 공유하고자 이벤트와 전시회, 그리고 투어와 대담을 통한 프로그램 활성화를 계획 중이다. 이 같은 미국의 사례는 얼마 전 우리나라 건축계에서 무산된 건축단체통합건과 관련해서 의미가 있다. 2009년에 추진될 예정이었던 대한건축사협회, 한국건축가협회, 새건축사협의회의 통합이 3분의 2의 찬성을 얻지 못하고 사실상 무기한 연기됐기 때문이다. 통합의 찬반논쟁이 격렬한 만큼, 건축계의 발전을 위한 방안을 간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