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산업은행 산은아카데미
  | 김광현+ (주)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에 있다. 기존에 있던 연수시설을 철거하고 개축하는 형식을 위해이루어졌다. 숙박시설과 강의동, 그리고 식당과 사무실로된 간단한 프로그램이다. 연수원이란 본래 짧은 시간에 함께 배우고 먹고 자면서 지식을 높이고 단체의 결속을 다지는 일종의 훈련원이다. 그러나 정작 연수원에서 인간적 결속이 이루어지는 곳은 건물을 둘러싸는 주변이다. 배치는 아주 간단하다. 숙소동은 남북으로 놓고 개실에서 잔잔한 풀밭을 바라보게 하였으며, 강의동과 식당 등은 주변에 적절한 외부공간을 만들기 위해 도로와 나란하게배치하였다.
기본설계는 당시 대학원 1학년생과 같이 하였다. 사실, 기본설계를 실무경험이 전혀 없는 그들과 함께 하는 일은 비효율적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매년 적어도 실제프로젝트 한가지는 대학원 1학년생과 함께 한다는 원칙에 지키려 하고 있다. 그들은 설계초기부터 산업은행과의 디자인 미팅에도 함께하였고, 직접 희림의 실무건축가와 조율도 하였으며, 주요 디테일 경정에도 제법 관여하였다. 다음은 그들의 설명이다.
글/김광현

수평관계로 조직된 팀
기존의 동수와 면적을 그대로 지켜 개축하고 수용 인원을 배로 늘리는 것이산업 은행의 요구였다. 이 과제에서는 합목적적인 단일 공간들이 결합되는 연수동과 표준화된개별 단위들이 반복되는 숙소동은 건축적인 형식, 프로그램, 공간 스케일 등에서 매우 대조적인해결을 요구하였다. 이런 두 가지 조건에서 기본 볼륨과 형식을 결정지었다. 여유면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외부공간과 재료를 조정하여 세동의 관계를 맺는것에 주목하였다.
교수님과 네 명의 대학원 동기가 팀을 이루었으며, 실무적인 지원은 철저하게 희림 건축이해 주었다. 우리 네 명은 실무경험이 전혀없는 상태였지만,의사소통에는 위계가 없었다는 점이 유일한 강점이었다. 우리는 전체구성을 이루는 데 함께 하였으며, 어느 정도 윤곽이 결정된 후에는 한 동씩을 맡아 기본설계를 행하였다. 교수님은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각자가 해결책을 내도록 기본적인 아이디어를 주며 전체를 총괄하였다.
연수동 동의 개수와 면적이 확정되자 한정된 면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행사를 수용하기 위해 연수동 프로그램을 조직하였다. 강의동의 외관은 멀바우를 사용하여 하나의 볼륨을 수평적으로 완화하면서도 굵기를 가진 닫힌 입체를 갖게 하였다. 내부는 회전차광판으로 완전히 닫히기도 하고 안마당을 바라보며 진행되기도 한다. 그리고 서향을 막는데도 유효하다. 식당은 전면에 펼쳐진 잔디를 바라보며 식사도 하고 회합도 하는 곳이며 축제를 하며 결속을다지는 곳이기도하다. 식당은 강의실과 중정을두고 분리되고, 강의실과 행정실은 유리천창을 둔 복도를 두고 분리된다. 외부를 계속 유입시키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결과, 연수동, 강의실, 식당, 행정실에는 모두 외부가 개입되며, 각각 독립된 볼륨안에서 행위가 이루어지는 것임을 강조하고 싶었다.
-맹필수(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 윤정원(프린스턴대학대학원)

숙소동 제한된 면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중복도 형식을 취하였다. 그 보완책으로 남북의 열에서 각각 한단위씩 떼어내어 복도와 각방의 환경을 균일하게 만들고자하였다. 그때문에 긴 복도 중간에서도 커다란 외부공간을 바라보며 지날 수 있다. 외벽과 발코니, 보이드로 남긴 부분이나 로비, 개실이 모두 동일한 위계를 갖도록 하였다. 외벽은 노출 콘크리트의 구조선이 단순하게 노출되면서도, 멀바우로 단위의 윤곽을 강조하였다. 2층인 낮은 건물의 스케일은 연결통로, 강의동, 외부에 펼쳐진 녹지등과비교적 성공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 만족한다. 특히 연결통로는 얼핏보기에 단순한 장치이지만, 전체를 통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 결과 숙소동은 전체 속에서 펼쳐지고 깊어지는 효과를 얻었다. 사진으로 잘표현되는지는 모르나, 숙소내부에서는 깊은 녹지안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갖게하였다.
-유영수(종합건축사사무소이로재)

관리동 관리동은 이전에 주택으로 허가 받았던 부분의 면적을 그대로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전면에 놓였다. 연수동과 관리동을 구성하는 과정에서는 내부적인 기능의 해결만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었다. 다른 동과 주요 시설간의 단절을 막기위하여 그사이 공간을 완만하고 폭이 넓은 경사로와 평지들로 경계없이 구성된 하나의 영역으로구성하였다. 또한 그경계를 흐리기 위하여 벽과 같은 수직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지붕이나 바닥의 높이를 미세하게 조절하여 주변 녹지 또는 조경영역들과 조화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평지로 시공되었다. 배치상 숙사동의 측면이 진입로에서 그대로 보일우려가있었다. 이에 관리동을 기숙사와 진입로 사이에 배치하여 1층에서 관리기능을 수용하고 그상부를 기숙사동 2층에서 브리지를 통해 연결되는 외부 휴식공간으로 확보하였다. 이 때문에 설계 조건상 확보하기 어려웠던 공용공간을 다른방식으로 얻을 수 있었다.
-오진국(범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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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문화 2005년 4월호 [특집]페이지 © anc건축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