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n Project :
INTERROBANG
Architect: Oh Sae Min/ bang by min emerging design group

오세민_ 방바이민 이머징 디자인 그룹 뉴욕 프랫 대학교(Pratt Institute) 건축대학 건축학과를 졸업했으며, 컬럼비아대학교 건축대학원을 졸업했다. 미국 The Leonard Parker associates, PDI, Durrant에서 실무를 쌓았고, 현재 방바이민 이머징 디자인 그룹의 대표이다. 고려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를 역임하였으며, 건축, 공간&환경디자인, 건축과 디자인 전반에 대한 콘텐츠의 개발, 도시·환경, Space&Program Developing과 Creative Directing까지 다양한 스케일의 작업과 통합적 디자인 제안에서 새로운 시도와 실험적인 접근 방법으로 작품활동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작품으로는 성북동‘ 현덕재(H-House)’,‘ Urban Boutique Hotel’,‘ La Ville de Pins’,‘ Miega’,‘ 리츠칼튼호텔 서울 외관디자인 공모전 1등 수상’,‘ 베트남 호치민시 기상청 복합건물 계획안’, 청담동‘ Interrobang’,‘ Y-House’ 등이 있으며 현덕재로‘ 2012년 제30회 서울특별시 건축상’과‘ 2012년 제16회 명가명인상’, Interrobang으로‘ 2015년 제33회 서울특별시 건축상’과‘ 2015년 서울특별시 건축상 시민공감특별상’을 수상했다.
클라이언트의 특별한 요구사항은 무엇이었는가?
건축주의 요구사항은 대지가 처해있는 물리적 한계성과 다양한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장소의 정체성에 부합되며 미래의 가치를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존재로서의 건축이었다. 도시의 변화를 감당할 수 있는 건축적 대안을 세우고, 청담동이라는 지역이 갖는 특수성을 만족시키며 근생공간이라는 사업적 목적에 부합 하는 최대한의 면적 확보, 즉 수익성 측면의 고려라는 대립적 조건들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가였다.

건축가가 분석한 클라이언트의 특성은 무엇이며, 그것이 어떻게 설계로 이어졌는가?
밀도 높은 도심의 조건들 속에서 좋은 건축을 만들기 위해서는 건축가의 역량뿐만 아니라 건축주의 건축에 대한 이해와 태도 역시 중요하다고 본다. 본 프로젝트의 건축주는 건축가와 서로 뜻을 모으고, 함께 호흡하며,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과정을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였다. 이러한 점들은 건축가가 설계를 진행하는 동안 개념을 발전시키고 해법을 찾는 과정 속에서 적절한 시점의 협의와 토론을 가능케 하였고 의도한대로 설계를 구현하는데 있어 이해의 부족함 없이 공감과 합의를 통한 공통된 목표의식을 발현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설계를 진행하는 동안 건축주의 적극적인 참여로 인해, <인터 러뱅>이 일상적인 근생건축을 벗어나 근생공간 본연의 취지에 부합하는 새로운 도심 속 풍경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가를 함께 고민하며, 한 방향으로 일관되게 건축의 성격을 규정하여 작업할 수 있었다.

이 프로젝트의 대지가 갖는 특성은 무엇이고, 그것이 어떻게 건축물에 반영되었는가?
대지가 위치한 지역은 강남의 다른 이면도로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적한 주택가에 주변 상권이 침투하면서 골목 마다 변모하고 있고 거대 자본에 의해 전략적으로 프로그램된 상업시설들과 그것을 표상하는 이미지들로 형성된 공간으로 채워져 있다. 블록 안쪽에 복잡한 상업시설들이 맞닿아 있어 주거와 상업이 애매한 경계를 이루는 곳에 위치한 본 대지는 폭 12m, 길이 27m의 세장한 형상이며 주변건물들로 에워싸여진 틈바구니에 끼어 사방이 가로막혀있고 외부와의 통행이 한 곳으로 고정되어 있는 속칭 자루형상의 대지이다. 인접한 6m 경사로에서 뻗어 나온 4m 도로가 막다른 골목길처럼 대지의 동측부에 접하여 있는 상황으로 차량과 보행자들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고 외부에서 대지를 인지하기 어렵다.
협소한 대지와 고정되어 있는 진입로, 일조에 의한 사선제한 으로 인한 코어 배치와 차량 동선, 주차장 확보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법규의 테두리 안에서 최대의 바닥면적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주택의 대지레벨을 유지하여 진입레벨을 지하 1층 으로 두었고, 공용면적을 축소하고 최대의 임대면적 확보와 유연한 쓰임을 위해 엘리베이터 코어를 독자적으로 배치하였다. 또한, 보행이 가능한 연속적 수직 동선을 외부의 입체화된 서비스 면적으로 편입하였다. 연속적 수직 동선은 단순히 최대 용적 확보의 장치가 아니라 가로가 단절되어 보행자의 접근성이 취약한 본 대지의 물리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으로 접하고 있는 가로와의 관계성을 내부로 끌어들이고, 수직적으로 확장되며 건축물들의 모든 방향으로 연속되어 소통되는 수직적 공간 순환체다.

건축가가 만들고 싶은 공간은 무엇이었는가?
개개인이 느끼는 공간적인 가치보다 임대수익성의 극대화 등 경제의 논리가 우선시되는 청담동 골목의 도시적 상황을 고려한 다양한 개념의 접근이 실현되기 힘든 현실의 조건 안에서 잠재적 가능성을 찾아 지역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근생의 새로운 역할과 방향을 표상할 수 있는 공간을 구현하고자 하였다. 또한 일상적인 근생시설의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사업성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도시 내 공공성을 바탕으로 근린 거주자의 거주환경의 근린성 향상을 가능케 하고 도심의 변화와 환경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공간을 만들고자 하였다.

설계를 진행하는데 있어 중요한 이슈가 된 주안점은 무엇인가?
도시의 길을 적극적으로 유입하여 연속시킴으로써, 입체화된 PROMENADE(도시의 가로, 산책로)의 수직적 확장은 사람 들의 행위와 움직임에 따른 적극적인 인지성 확보와 활기찬 가로를 만들고 임대자의 내부 공간 프로그램 변화에 대해 융통성 있는 활용이 가능하게 한다. 또한 소규모 근생 건물에서 발생하는 층별 단절과 저층부에 임대 수익률이 편중되는 문제를 해결하여 임대 효율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이 건축물의 디자인을 몇 가지 키워드로 정의한다면?
‘인터러뱅(?!)’ 본 건축물의 이름이기도 한 물음느낌표(?!) 인터러뱅은‘ 호기심과 놀라움’의 감정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으며 사소한 질문에서 기발한 해답을 찾는 발상의 전환을 상징한다. 인터러뱅의 시작은 물음표(?)이다. 수없이 많은 질문과 수없이 많은 실패가 모이고 또 모여....... 물음표의 빈 곳을 채우다 보면 어느덧 물음표(?)는 느낌표(!)로 변해 있을 것이다. 이것이 인터러뱅(?!)이고 <인터러뱅>이 이런 과정을 통해 탄생했다. 앞으로도 새로운 물음표(?)를 던지고 물음표(?)를 해결하는 느낌표(!)를 찾아갈 것이다. ‘수직적 입체 가로 시스템 - 수직적 관계와 입체적 배치, 도시와의 관계 회복, 거주환경의 근린성 향상’‘ 큰 길과 동네를 연결하는 작은 길’이라는 공간적 특성과 함께 거주민이 다양한 만남을 나누며 사회적 교류의 역할을 하는 동네 골목을 수직적으로 치환시킨 것으로 가로공간의 공공성을 건물 내부로 유도하여 시설 내 근린성을 확장시키고 건축물과 길, 그 사이를 연결하는 매개공간으로서 역할을 한다. 수직적으로 입체화된 가로에 매장이나 갤러리 등의 목적지가 펼쳐져 있고, 동시에 가로 자체가 목적으로서의 기능을 하며 매장으로 가기 위한 통로 만이 아니라 근린 주거지와 물리적 상호 교류를 통해 지역 내의 자생적 만남의 장으로서 기능하며 끊어진 주변 맥락을 자연스럽게 엮어줄 수 있다.

건축물의 주된 재료는 무엇이며, 선택한 이유는?
건물은 단일재료인 노출 콘크리트를 사용해 물리적 물성을 단순화시켜 어지러운 주변 환경과 자연스러운 관계 맺기를 바랐다. 시각적으로 과열된 청담동의 분위기를 받아들이고 모든 색채를 받아들이지만 자신의 특성을 변화시키지 않는 투과력을 갖고 있고 모든 건축적 언어를 자유롭게 변화시키는 가변성을 내포한다.

재료에 대한 특성을 재해석한 부분이 있다면?
건축물이 존재하는 장소와 자연스러운 관계를 가지며 조소 적인 단단함과 중량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재료의 단일한 물성 표현을 배제하고 노출 콘크리트의 서로 다른 재질감 표현 방식을 혼용하여 입면과 형태 요소들 간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자 했다. 거푸집의 송판문양의 폭을 세장하고 비규칙적으로 패턴화시켜 작은 단위로 형성된 집합체로 보이 도록 재질감을 표현하였다. 내부 또한 동일한 재료를 사용, 간결하고 단순하게 처리해 내?외부의 일체화를 꾀하였고, 차갑고 조용한 공간은 빛이 흘러 들어와 가공되지 않은 순수한 상태의 투명한 공간으로 변화시킨다.

이 프로젝트에 대해 좀 더 설명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아파트와 주택을 제외하면 우리들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 근린생활시설일 것이다. 아파트의 현재를 직시하고 앞으로의 발전적 제안이나 창조적인 주거 환경의 미래를 고민하는 노력들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으나 근생시설에 대한 창조적 고민과 노력이 있었는지 생각해 볼만하다. 건축적 이슈를 담아내기에 매우 한정적이지만 현재를 사는 우리의 또 다른 삶의 공간인 소규모 근생 시설에 대한 깊은 통찰과 발전적 제안을 기대해 보며 작지만 완성도 있는 건축물이 모여 동네의 일상을 풍부하게 만들고 나아가 도심 속 풍경을 조화롭고 발전 적인 모습으로 변화시키는 힘을 발휘하기를 바란다.

건축문화편집부 (archious@ancbook.com)
건축문화 2016년 1월호 [korean PROJECT]페이지 © 에이엔씨출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