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n Project :
HOUSE AROUND THE CORNER
Architect: Jae Park, Ryan Cho/ Creative Bureau 401

박재현_ CB401 연세대 실내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해외전시 및 스페이스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다 유학, 미국 Rhode Island School of Design에서 MIA(Master of Interior Architecture)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Gensler, New York office에서 Architectural designer로 실무 경험을 쌓고, 2015년 뉴욕을 기반으로 공간과 다양한 분야와의 접목을 시도하는 multidisciplinary 디자인 스튜디오 CB401을 설립하여 판교동의 AROUND THE CORNER 주택 디자인, 뉴욕 소호에 레스토랑 DOMODOMO를 런칭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www.cb401.com 조영민_ CB401 2015년 뉴욕에 설립된 CB401의 공동대표이며, 현재 미국 하스피탈리티 디자인 업계의 선두주자인 AvroKo의 시니어 디자이너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양대학교와 미국 Rhode Island School of Design에서 수학 했고 MIA(Master of Interior Architecture)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Andre Kikoski Architect 와 AvroKo를 거치며 북미와 아시아 여러국가의 다양한 문화적 배경 속에서 폭넓은 프로젝트들을 수행해오고 있다.
건축주의 특별한 요구사항은 무엇이었는가?
공중보건의로 수년간 머물렀던 제주에서의 여유로운 생활에 대한 그리움이 많았던 건축주는 일과 가정의 균형, 조금은 느린 삶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했고 서울의 답답한 아파트 에서 벗어나 일터인 병원이 위치한 강남으로의 접근성이 좋은 서판교에 정신적, 육체적‘ 휴(休)’ 를 제공해줄 수 있는 안식처를 원했다.
심플하고 모던한 조형미와 절제된 건축재료의 선정, 프라이 버시가 보장되면서도 채광이 확보되고 개방감을 주는 공간, 작가인 아내가 글을 쓰며 작은 정원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볼수 있는 열린 구조를 원했다.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 자재의 선택 역시 큰 요구사항 중 하나였다.
공간을 특별히 아이, 어른공간으로 구분짓거나 기능에 따라 규정하기 보다는 아이들의 성장에 따른 공간적 가변성 즉, 한정된 각 공간의 역할이 확대되고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한 고찰 또한 요구되었다.

건축가가 분석한 건축주의 특성은 무엇이며, 그것이 어떻게 설계로 이어졌는가?
건축주는 단순한 거주 목적을 위한 주택이 아닌 가족 구성원 과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스토리가 있는 공간을 원했다. 요리를 즐기는 건축주 부부를 염두한 오픈 키친 레이아웃의 거실, 바베큐나 캠핑을 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 주방과 연결해 언제든지 파티 공간으로 전환될 수 있는 마당, 드넓은 하늘과 판교 일대를 바라 볼 수 있는 옥상정원과 같은 전이공간, 아이들의 성장에 따른 가변성이 있는 침실 등은 건축주의 요구에 대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부부만을 위한 공간인 2층 침실 내 부부 욕실의 경우 욕조를 바닥에 매입하고 그 위로 천창을 두어 자연광이 벽을 타고 수직으로 떨어지는 극적 이면서도 명상적인 휴식공간을 연출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이 프로젝트의 대지가 갖는 특성은 무엇이고, 그것이 어떻게 건축물에 반영되었는가?
판교 택지지구의 특성과 제약이라고 한다면 비슷한 크기로 바둑판처럼 나뉘어진 대지와, 담의 불가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프라이버시 보장을 위해 패쇄적인 접근으로 평면을 구성하면서도 유연하게 외부와 소통하려는 노력을 하였다. 공용녹지와 마당 사이에 온전히 닫혔던 외벽면에 개폐식 문을 두어 패쇄적인 인상을 걷어내는 동시에 마당이 공용 녹지로 확장되는 개념을 추구하였다. 이는 마당의 시각적, 기능적 확장인 동시에 도시건축으로서 공유의 가치를 높이는 장치 이기도 하다.

건축가가 만들고 싶은 공간은 무엇이었는가?
주어진 작은 사각형 대지위에 군더더기 없는 단순한 디자인 으로 시각적, 기능적 완결성을 추구하였다. 직선적인 평면 위에 수직적 곡선과 사선의 엇갈린 배치로 새롭게 생겨나는 면과 공간을 이용하여 조형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동시에, 기능적으로도 의미있게 활용하려 노력하였다.
거실과 주방은 구분이 없으며 또 주방은 마당과 연결되어 그 기능과 의미가 확장된다.
마당은 유연히 외부와 소통하고 내부의 주방 거실과 연결, 확장되는 공간으로서 그 의미가 매우 중요하였다. 상징적이고 정적으로 보이지만 내부와 언제나 연결되어 공간에 즐거움을 가득 채우는 축제 같은 요소라 할 수 있다. 둘인 듯 하나인 아이들방과 연결된 2층 가족실은 아이들과 부모의 소통의 장이며, 부부만을 위한 가장 사적인 공간인 부부 욕실은 욕실의 기능을 넘어 편안한 명상과 휴식의 목적지다. 이렇듯 각 공간이 서로 긴밀히 연결되며 또 그 기능이 공유되고 확장되어지는 공간, 이러한 공간 안에서 가족구성원이 다양한 감각적 경험을 체험하며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장’ 으로서의 집을 건축주에게 선물하고 싶었다.

설계과정에 있어 중요한 이슈가 된 주안점은 무엇인가?
집을 짓는 과정은 건축주, 건축가 그리고 시공사와의 협업의 과정이다. 하지만 건축가가 해외에 있어 공간, 시간적 의사 소통의 제약이 있었다. 이러한 점을 화상 회의와 블로그를 이용하여 건축주, 건축가 그리고 시공사가 일별 진행 프로 세스를 공유하고 협의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효율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이 4개월간에 걸친 시공 프로세스 자료는 한권의 책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158-159 페이지 참조)

이 건축물의 디자인을 몇 가지 키워드로 정의한다면?
? Modern dwelling / Comfortable living via urban sensibility: 단순한 조형미의 매스와 이를 뒷받침하는 공간의 연결성, 도시적 감수성 ? Family Oriented / A Fun, Family centered environment: 가족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진 공간 ? Nature’s imprint / The simple elegance and tactility of nature: 자연을 직?간접적으로 담으려한 재료의 선정 (외벽: 현무암/ 마당벽체: 송판노출 콘크리트/ 가변도어: 적삼목/ 발코니?마당처마 천장?현관 켄틸레버 하부: 이페 (Ipe)목/ 내?외부 정원: 잔디, 측백나무/ 실내: 원목 오크 마루) 건축물의 주된 재료는 무엇이며, 선택한 이유는? 1층 부분은 현무암, 2층은 스타코플렉스를 외부 주재료로 사용 하였다. 현무암 석재의 경우 건축주가 제주도에 장기간 머무를 때 친숙해진 재료로써 무게감과 질감이 일반적인 벽돌보다 돌의 느낌이 강하다. 1층 남서쪽 코너에서 정문으로 이어지는 사선 절개부위에 스타코플렉스 면을 삽입하여 수평적으로 단절되어질 수 있는 두 재료의 연관성(interrelationship)을 정의하고, 동시에 현무암이 주는 재료의 무게감에 가벼움 (lightness)을 더하려 했다.

재료에 대한 특성을 건축가 나름대로 재해석한 부분이 있다면? 현무암 벽돌 그리고 목재의 병치는 마당에서 잘 드러나는데 집의 외피는 현무암 벽돌의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질감으로 감싸고 외부와 소통하는 도어, 내부와 연결되는 데크는 목재로 마감을 하였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마치 새살이 자라듯 올라온 푸른 잔디는 자연의 따스함과 숨결을 더한다. 자연의 흔적이 투영된 재료들이 자연스런 위계로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하늘을 담아내고 바람의 향기가 머무는 마당 에서 사람과 자연 그리고 건축이 함께 소통하기를 바란다.

글: www.cb401.com

건축문화편집부 (archious@ancbook.com)
건축문화 2016년 1월호 [korean PROJECT]페이지 © 에이엔씨출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