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n Project :
BORI'S HOUSE
Architect: Oh moon seok/ office of Progressive Architectural Design

오문석_ 오파드건축연구소 한양대 공과대학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삼정건축, 원일건축, 양진석건축연구소 등에서 실무를 쌓았다. 일본의 I.C.D.건축설계사무소의 서울지사인 I.C.D.건축연구소에서 소장을 역임했으며, 2008년부터 현재까지 OpAD건축연구소를 운영해오고 있다. 2014년‘ 경향신문사 상반기 신지식 혁신인’에 선정된 바 있으며, 주요작품으로는 명동 메트로호텔 리노베이션(2004년, 2014년), ㈜did벽지 진천공장, 수석동 단독주택, 과천 협소주택 윤집, 제주시 빌라드제주 호텔 등이 있다. 현재는 동소문동 오피스텔(The Eight), 광교지구 단독주택, 성남 사송동 단독주택 등을 진행 중에 있다.
클라이언트(건축주)의 특별한 요구사항은 무엇이었는가?
건축주는 기나긴 노력 끝에 갖게 된 두 딸을 위해서, 살고 있던 아파트를 버리고, 이곳 ‘푸른숲학교’라는 대안학교가 있는 원당리 마을로 이사를 오기로 결심하였다. 자녀를 위해서 부모로서 해줄 수 있는 최선의 환경이 과연 무엇일까를 끊임 없이 고민하고 실행해 온 건축주였기에, <보리네 집>에서 가장 우선시한 것이 ‘자녀를 위한, 자녀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주택’이었다.
아직 어린 두 자녀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고, 그들이 성장해서도 사용함에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며, 주부인 아내가 아직 어린 자녀들의 모습을 주방에서 모두 관찰할 수 있는 구조로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건축가가 분석한 클라이언트의 특성은 무엇이며, 그것이 어떻게 설계로 이어졌는가?
건축학을 전공한 건축주였기에 의사소통에 장애가 별로 없었다. 건축주가 원하는 바를 직접 그림으로 그려서 나에게 제시하기도 했으며, 그러한 건축주의 의도를 파악하기에는 용이한 부분이 컸다. 내가 건축주에게 제시한 평면구성 또한 건축주의 높은 이해력 덕에 전달이 잘 되었던 것 같다.

설계과정에서 건축가와 클라이언트가 조율하기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이었으며, 어떠한 결과로 이어졌는가?
특별히 힘들었던 부분은 없었다. 단, 건축주가 항상 염두에 두었던 ‘자녀들을 위한 최선의 계획’이라는 측면에서 어떤 방향이 좋을 것인가를 판단하기 위한 여러 가지 세부적 대안들이 요구되어졌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자녀에 초점이 맞추어져있었기 때문에, 해답은 쉽게 찾아진 것 같다.

이 프로젝트의 대지가 갖는 특성은 무엇이고, 그것이 어떻게 건축물에 반영되었는가?
본 대지는 남북방향으로 길면서도, 북쪽이 좁고, 남측이 넓은 ‘자루’모양의 대지이다. 건축주가 토지를 구매할 당시에도 전달했던 의견이었지만, 넓은 쪽에 건축물을 배치하게 되면 북측의 좁다란 대지는 활용도가 떨어지는 잉여공간처럼 되기 쉬우니, 북측에 건축물을 배치하여 남측의 마당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 판단하였다. 단, 폭이 좁은 쪽에 배치할 경우, 채광 등에 불리할 수 있으니, 남쪽을 바라보는 면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 중정을 만들어 주요 실들을 2개의 켜로 나열하는 것이 주요한 배치계획이 되었다.

건축가가 만들고 싶은 공간은 무엇이었는가?
전체적으로 볕이 잘 들어 난방효과가 좋도록 하겠다는 의도가 있었으며, TV시청을 전제로 하지 않는‘ 거실’을 위하여, 일반적 거실의 전형적인 틀을 벗게 하고, 주방 및 2층으로 이어지는 동선으로의 확장을 고려한‘ 구심점’으로서의 거실을 만들고자 하였다.

설계 진행에서 중요한 이슈가 된 주안점은 무엇인가?
자녀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주택이란 측면에서, 현재는 놀이방의 용도로 구획 없이 넓게 펼쳐진 2층 공간을, 두 자녀가 성장한 후에 두 개의 방과 별도의 화장실로 구획 가능하도록 전기 및 설비 배관 계획이 되어져 있다. 또한 1층의 1개실로 되어 있는 안방 구역은 자녀들이 2층에 자신들의 방을 가질 무렵, 서재와 안방으로 구분되도록 할 예정이다. ‘첫째 딸 보리의 결혼식을 마당에서 치르겠다’는 건축주의 계획이 이루어질 그날이, 나도 기다려진다.

건축물의 디자인을 키워드로 정의한다면?
동선으로 규정되는‘ 자유로운 형태의 축’ : 동측도로 측면의 공용부에 해당하는 실을 제외하고, 나머지 주요 실들은 도시적 축이 큰 의미를 갖지 않는 본 대지에 자연스레 녹아들 수 있도록, 각각의 동선에서 파생된 자유로운 형태의 축을 이루고 있다. 외쪽 경사지붕과 박공지붕의 조합: 한 층으로 구성된 거실 및 주방 영역은 외쪽 경사지붕으로, 두 개의 층으로 구성된 안방 및 놀이방 영역은 박공지붕으로 구성하여, 경제성과 기능성 및 디자인 요소를 모두 충족하려 노력하였다.

건축물의 주된 재료는 무엇이었으며, 그 특성에 대한 재해석된 부분이 있는가?
외벽의 주된 재료는 스타코플렉스와 적삼목판재이며, 지붕은 컬러강판소재이다. 모두 경제성을 가지면서, 건축물의 형태와 잘 부합된다고 생각했다.
일본 미야자키산 오비스기라는 적상목 판재를 오랫동안 써오고 있는데, 친환경 오일스테인의 색상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보리네 집>에는 clear색상으로 전원의 느낌에 더 부합되도록 적용하였다.

건축문화편집부 (archious@ancbook.com)
건축문화 2016년 1월호 [korean PROJECT]페이지 © 에이엔씨출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