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n Projec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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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Kim Suk, Na Jin Hyeong/ TUNE PLANNING

김석, 나진형_ TUNE PLANNIN G 김석 소장은 건국대학교 실내환경디자인을 졸업하고 가천대학교 실내건축학과 겸임교수를 역임하고 있으며 나진형 소장은 경희대학교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하였다. 선인의 말씀 중 “만권(萬券)의 책을 읽고 만감(萬感)을 가지고 만리(萬里)를 간 후 붓을 들어야 한다.”는 말을 통해 디자인이란 우리가 살아온 인생이며 언어의 시각화라는 단순한 기본을 깨닫고, 같은 것을 보아도 보는 마음에 따라 세삼 다른 의미로 바라 볼 수 있는데 인생으로 조율할 공간을 어떤 언어로 설명해야 할 것인지..‘ 일상의 미지화’ (未知化 : Ex-formation)를 고민하고 그 언어를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과거와 미래의 중간인 현재에서 혹은 외부와 내부의 경계에서 양쪽의 관계를 조율하는 공간을 계획하고자 2007년부터‘ TUNE PLANNING’이란 이름으로 조직을 이어오고 있다. 2014년 Korea Golden Scale Best Design Award에서 주거부분 협회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주요 작품으로는 평창동 주택 The piano was drinking not me‘ (변명’), 누하동 주택 ZIP 17*4, 판교주택 casa B5-2, 용산 주택 異安, 평창동 다양상회 등이 있다.
클라이언트의 특별한 요구사항은 무엇이 있었는가?
건축주의 요구사항은 대지의 한계성과 다양한 문제를 극복 하고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주변환경에 대응하는 건축 이었다. 홍대거리의 상권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을 만족시키는 디자인으로 수익성을 고려한 최대한의 임대면적 확보, 각 층의 높은 층고, 지하공간의 배려, 맨 위층은 클라이언트의 개인 집무실을 겸한 가족 파티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공간의 확장 내지는 증축이 가능한 디자인을 요구하였다.
건축가가 분석한 클라이언트 특성은 무엇이며, 그것이 어떻게 설계로 이어졌는가?
클라이언트는 법인회사 소유의 건축으로 회사의 임대공간을 생각하고 있었다. 지하공간은 중층이 가능하도록 5m의 층고와 채광과 환기를 위한 전면 테라스를, 1층은 기단의 의미를 담아 지면에서 2m의 높이차를 두어 창밖 시선의 낯섦을 의도하였고, 도로면으로 5m 나가있는 캔틸레버 구조인 2층은 실내와 외부 테라스를 바닥마감으로 연결시켜 내외부 공간의 경계를 허물었다. 3층은 넓은 테라스를 계획하여 공간 속의 여백을 두고 4, 5층은 순수하게 실내공간으로 계획 하였다. 5층을 제외한 공간들은 다시 실내를 분리하여 쓸 수 있도록 앞뒤에서 직접 접근 가능한 동선을 계획하였다. 설계과정에서 건축가와 클라이언트가 조율하기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이며, 어떠한 결과로 이어졌는가? 집을 디자인한 계기로 2013년부터 우리와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클라이언트는 디자이너의 의견을 존중해 주는 편이다. 설계를 진행하는 동안 클라이언트의 이해와 적절한 시기의 참여로 일상적인 근생공간을 벗어나 의도한 방향으로 일관 되게 작업할 수 있었다.
이 프로젝트의 대지가 갖는 특성은 무엇이고, 그것이 어떻게 건축물에 반영되었는가?
대지가 자리한 이 지역은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한적하던 주택가에 주변 상권이 침투하면서 특정개발진흥지구로 골목 마다 변모하고 있다. 주거와 상업시설의 애매한 경계를 이루는 곳에 위치한 두 필지를 합한 대지는 폭 15m, 길이 25m의 세장한 형태로 삼면이 주택으로 에워싸여져 외부와의 통행이 한 쪽으로 고정되어 외부에서 대지를 인지하기 어려운 조건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조건과 더불어, 정북방향 사선 제한, 일조에 의한 사선제한 법규의 테두리 안에서 자연스럽게 지금의 형태가 만들어졌다. 특히 안팎의 경계를 애매하게 하려는 의도로 사용한 외부에서 내부로 이어지는 재료의 연속성이나 테라스를 향한 폴딩 창으로 내외부의 경계를 허물었다. 건축가가 만들고 싶은 공간은 무엇인가?
‘가난한 홍대 예술가’라는 레토릭(Rhetoric)이 얼마나 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젊고 가난한 예술가와 창업자들의 아지트였던 홍대 상권은 어느 순간부터 트렌디한 자본 위주의 위락 상권으로 변모했다. 20대 초중반에게는 젊음의 거리 겠지만, 사실 초창기 홍대거리에 둥지를 틀었던 음악가와 미술가들에게 홍대의 지속적인 팽창은 위협적이다. 예술가 들은 자연스럽게 낮은 임대료의 공간을 찾아 인근 상수동과 문래동, 연남동으로 떠나는 엑소더스(Exodus) 현상을 보인다. 이전의 시간으로의 회기 혹은 대안을 목표로 공간을 계획할 당시 자그마한 가게에 모여 쉐어(share) 할 수 있는 공간을 상상하면서 디자인하였다.
설계를 진행하는데 있어 중요한 이슈가 된 주안점은 무엇인가? 일상의 미지화(未知化)를 유도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익숙한 것을 미지의 것으로 재발견할 수 있는 감성으로 거리의 배경 혹은 건축물을 통해 거리의 색다른 경험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기존의 재료나 형태의 미지화를 의도하였다.
이 건축물의 디자인을 몇 가지 키워드로 정의한다면?
홍대 뒷 골목의 見, 視, 觀, 看, 覽
‘견’(見)은 사물의 외형이나 현상을 자기 식대로 보는 것이고 ‘시’(視)는 어떤 입장에서 보는 것이고‘ 관’(觀)은 중심에서 보는 것이고‘ 간’(看)은 세심하게 살핀다는 의미가 있고‘ 람’(覽)은 살펴보고 견주어 보는 것이다. 같은 것을 보아도 보는 마음에 따라 새삼 다른 의미로 볼 수 있다는 것은 서로 다른 관계 (關係)를 본 것이 아닐까?
건축의 주된 재료는 무엇이며, 선택한 이유는?
돌에서 추출한 재료들로 콘크리트와, 금속이란 소재로 과거와 미래의 변화를 반영한 현재를 표현하였다. 가공을 최소화하고 물성을 보여줌으로써 주변과의 관계를 받아들이기를 바랐다. 시각적으로 화려하고 트렌디한 주변 환경과의 관계에서 여백이 되어 줄 소재라 생각하였다.
재료에 대한 특성을 건축가 나름대로 재해석한 부분이 있다면?
코어의 외피로 최대한 원시적으로 가공한 콘크리트 덩어리와 공간의 외피인 콘크리트 벽면에 금속을 삽입함으로써 나름 시간성을 표현하였다. 세월의 때가 묻은 콘크리트 덩어리는 시간이 갈수록 자연에 가까워지길 바라고 콘크리트 벽면의 철망은 녹이 슬면서 본연의 물성으로 콘크리트와의 조응을 이루며 철망의 결이 도드라지길 바란다.

건축문화편집부 (archious@ancbook.com)
건축문화 2015년 2월호 [korean PROJECT]페이지 © 에이엔씨출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