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n Project :
Daejeon West church Doan cha pel
Architect: OH JONG SANG

오종상 연세대학교 세라믹공학과(現 신소재 공학과)를 졸업하고 30대 중반에 늦깎이로 건축에 입문하여 경기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주)코마건축사사무소 소장을 맡고 있으며, 소형교회 설계팀 AMO의 대표이다. 주요 작품으로 YI 빌딩, 광교제일교회, 부장리 주택, 하늘나무교회, 대전서부교회 도안예배당, 성문교회, 유명한교회, 성광교회 등이 있다.
클라이언트의 특별한 요구사항은 무엇이었는가?
‘전통 형식의 뾰족탑 예배당이 아닌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건물’
대전의 목원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대지에 목사님께서 들고 오신 조건은 이것뿐이었다.
이 프로젝트의 대지가 갖는 특성은 무엇이고, 그것이 어떻게 건축물에 반영되었는가?
목원대학교 인근의 상업지역은 다양한 용도의 건물이 다양한 형태와 재료로 혼재하는 지역이다. 급조된 도시 계획, 무신경한 설계자, 배짱 좋은 시공자, 수익률만 쫓는 건축주가 합작해낸 대한민국 도시의 일반적인 풍경이다. 재료, 형태 등이 유의미한 상황 가운데 있다면 대지조건이 중요하겠지만, 우리네 도시 속 반복되는 작업 가운데 사이트에서 무엇이든 끌어와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많이 희석되었다. 오히려 건물의 표면이 주변의 어지러움을 차단하는 단단한 껍질이기를 바랐다. 치료자가 될 능력은 없었지만, 공범이 되기도 싫었다.
건축가가 만들고 싶은 공간은 무엇이었는가? 이 건축물의 디자인을 키워드로 설명한다면?
·사용자의 필요에 민감한 건축: 모더니즘이 지향하는 추상, 순수, 그를 통한 미적 감흥이 커다란 동기임을 부인하지 않지만, 오브제로서의 건축으로, 표현 과잉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경계하였다. 전등을 켜지 않아도 벽돌 사이로 적당한 빛이 은은하게 들어오는 예배실/ 프레임으로 감싸 외부이지만 내부처럼 아늑한 옥상정원/ 도시의 길과 바로 연결된 저층부의 카페와 식당/ 다목적 공간으로 계획된 그 밖의 실들.. 크지 않은 도시의 중형 교회이지만 다양한 기능을 알차게 담아냈다.
·깊이감 있는 입면구성: 깊이감 있는 입면의 건물은 번지르르한 커튼월 건물이 줄 수 없는 풍성한 입체의 느낌이 있다. 서부교회 건물에서 볼 수 있는 격자 프레임은 차양으로, 옥상정원의 테두리로, 그 기능을 담아내면서 깊이감을 전해준다.
·덜어내기: 최소의 인테리어가 최선의 인테리어일 수 있다. 아트월을 만들고, 온갖 모양, 색깔, 패턴을 더하여 꾸미는 것은 눈을 피곤하게 하고 마음을 산만하게 한다. 하나의 면은 하나의 느낌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모노톤의 차분한 배경이기를 바랐고, 비어있어 더 풍요롭고, 적게 있어 더 세심하게 볼 수 있기를 바랐다. 건축물의 주된 재료는 무엇이며,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내부와 외부의 주된 재료는 노출콘크리트와 벽돌이다. 노출콘크리트는 덧붙이고 칠하지 않은 순수한 느낌이 좋다. 최근 부쩍 관심을 갖게 된 벽돌은 기와를 얹은 뾰족지붕 벽돌집에 대한 고정관념만 벗어버리면, 추상적인 형태나 미니멀한 조형과 꽤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견고함, 영속성, 촉각이 살아있는 디테일감 등 구축 방법에 따라 다양한 표현이 가능할 뿐 아니라 저렴하기까지 하다. 벽돌은 노출콘크리트와 함께 사용하면 노출콘크리트의 도시적이고 차가운 느낌에 따뜻함을 입혀주는 역할을 한다.

건축문화편집부 (archious@ancbook.com)
건축문화 2016년 2월호 [korean PROJECT]페이지 © 에이엔씨출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