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n Project :
H&Y House
Architect: LEE Sung-ho/ Dong-A University + AN Byung-yeon/ A.N. Architecture&Nature

이성호_ 동아대학교 건축학과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및 파리-벨빌국립고등건축대학을 졸업한 후 파리 ATELIER LAURENT SALOMON 설계사무소에서 설계소장을 역임하였다. 프랑스공인건축사 (D.P.L.G.Architect)이자, 현재 동아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및 부산광역시 공공건축가로 활동 중이다. 해외에서의 실무 경력으로는 프랑스의 이브리 몰리에르 초등학교, 보비니 인포메이션 파빌리온, TCSP 등이 있으며, 2005년 귀국 후 준공작품으로는 대구 효현빌딩, 청도어린이전문도서관, 대구광역시의사회관, SMG 부산성소병원, 동아대학교 창업관, 동일타워 등이 있다. 2007 ? 2008년에 대구건축작가상을 수상하였고, 2012 ? 2015년 부산국제건축대전 베스트어워드, 2013 부산국제건축대전 완공부문 금상을 수상하였고, 제9회 부산건축상에서 올해의 건축가로 선정되었다. http://blog.naver.com/sldg2012 │ http://web.donga.ac.kr/buphae/home/index.htm
안병연_ A.N.종합건축사사무소 A.N.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이자 건축사인 안병연은 동의대학교를 졸업하고 부산광역시에서 건축직 공무원으로 재직하였다. 대표작은 부산해양경찰서, 대전IT벤처타운, 남해도립대학교 등이 있다.
건축주의 요구사항은 무엇이었는가?
건축주는 부모님과 아이들을 가족으로 두고 있는 40대 중산층 부부로, 부모님이 거처하시고 아이들과 함께 주말을 보낼 넓은 마당과 텃밭을 가진 주택을 짓기를 원하였다. 건축주의 요구는, 단순한 박스형의 형태와 평면을 가진 건축물이 아닌, 자연경관을 고려하고 현대적이며 독창적인 조형성을 가진 건축물 디자인이었다.

건축가가 분석한 건축주의 특성은 무엇이며, 그것이 어떻게 설계로 이어졌는가?
건축주는 현대건축의 경향과 각종 건축재료에 관하여 여러 매체를 통해 이미 접하고 있었으며, 새롭고 독창적인 시도에 대한 이해와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여유와 감각을 갖춘 이들이었다. 또한,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구체적으로 요청하되, 건축가의 전문성을 신뢰하고 있었다. 이러한 연유로, 모더니즘 건축이 추구하는 형태 언어와 공간 구축 방식에 따라 소신껏 설계에 임할 수 있었다. 건축주가 요구한 프로그램은 지하의 게스트룸, 지상의 거실, 식당, 두 아이들의 공부방, 그리고 2개의 작은 침실이였으며, 단독주택에서 흔히 넣는 드레스룸을 갖춘 마스터베드룸 대신 연구 및 독서를 위한 거실 겸 업무 공간을 요청하였다.

설계과정에서 건축주와의 의견 조율은 어떠했는가?
설계과정에 있어서, 건축가의 의도에 따라 실현될 공간의 특성을 건축주에게 이해시키고 피드백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였는데, 평면과 입면 등의 건축도서와 함께 디자인 의도와 외부와 내부 공간 간의 관계를 보여주는 크로키가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특히 협의과정에서 건축주의 요청 사항을 즉시 반영하여 투시도로 확인함으로써, 건축주와의 탄력적 소통이 가능하였다.

대지가 갖는 특성은 무엇이며, 그것이 어떻게 건축물에 반영되었는가?
대지는 북서측 산과 남동측 평지 사이 전형적인 산록 완사면에 자리 잡아, 지세를 따르고 주거공간의 물리적 환경조절에 유리하게 동남쪽으로 열리고 서북쪽으로 닫히는 L형의 건축배치를 취하였다. 남측 전면에는 2개의 낮은 옹벽을 구축하여 경사대지에 2개 층의 앞마당을 형성하고, 기하학적 건축형태를 안정적으로 떠받치는 기단의 역할을 하게 함으로써 자연경관과 건축 간의 완충적 역할을 담당하도록 하였다.

건축가가 만들고 싶은 공간은 무엇이었는가?
첫째, 내부에 공간 변화를 연출하여 동선 이동에 따른 공간적 감흥을 부여하고자 하였다. 각 실에서 다른 실로의 이동 시, 공용공간을 거닐 때마다 공간의 확장과 수축의 반복이 주는 변화와 풍요로움을 체험하게 하였다. 침실과 거실 등 각 실들의 천장고는 255cm 기준으로 계획되었으나, 1층 현관 홀은 높이 580cm의 복층공간으로, 2층 복도는 높이 420cm로 고창을 갖추도록 계획하여, 전체 동선 공간이 빛으로 가득찬 수직적 확장 공간이 되도록 계획하였다. 1층과 2층 공간 간의 수직적 중첩과 시각적 소통을 통하여, 1층 현관홀 바닥에서 2층 복도 천장에 이르기까지 7.5m 높이의 대각선 방향의 상승하는 확장 공간을 이루어, 각 내부 공간 전체의 일체감을 부여하는 소통 공간이 되도록 하였다.
둘째, 자연경관을 내부로 적극 유입하고자 하였다. 주요 각 실들 - 거실, 가족실, 어린이방 - 공간 계획에서는 각 실이 갖는 외부 경관으로의 픽처 프레임 형성에 주안점을 두어, 각 실마다의 차별화된 외부경관을 가지도록 하였으며 그 결과물로 건축 형태가 갖추어지도록 하였다.

설계진행에서 이슈가 된 주안점은 무엇이었는가?
건축 형태구성의 주안점으로는, 닫혀있는 입방체 매스를 지양 하고, Folding plans의 3차원적 연속성을 통하여 역동성을 가진 열린 볼륨을 형성하는데 있었다. 또한, 건축물이 자연 경관을 단절하는 오브제가 아닌, 경관을 투영해 보여주는 프레임이 되도록 하였다. 내부공간에서는 이러한 건축 외피의 연속적 흐름의 결과인 틈새 공간(Void)을 통하여 내부와 외부간의 유기적 관계를 형성하고 빛과 공기가 유입되도록 하였다.

본 건축물의 디자인을 키워드로 정의한다면?
- 막힘(Opacity)과 뚫림(Transparency): 건축공간의 인지는 막힘과 뚫림의 추상화된 관계성 속에서 이해되고 읽힘을 기본으로 한다.
- 뚫림은 막힘의 부재에서 오는 결과이자 내부공간의 확장 통로이며, 소통이고, 내?외부간의 가상적(vertual) 경계를 형성한다. 이러한 연유로 건축공간의 구축 작업은 비어진 공간에서 막힘을 놓음으로써 방향성을 가진 공간영역을 형성하는 작업이었다.
- 건축적 산책(Architectural Promenade): 공간 속에서 신체의 이동 방향과는 별도의 시지각적 인지 대상을 3차원적으로 연출함으로써 공간적 감흥을 극대화하고자 하였다. 신체는 평면적으로 이동하나, 이동하는 관찰자의 시선은 공간의 확장된 방향에 따라 또는 연출된 형태 요소의 방향에 따라 흐르도록 함으로써 여유로운 공간감을 부여하고자 하였다. 관찰자의 시선은 수직 확장된 공간을 따라, 혹은 빛을 따라, 혹은 수평적으로 무한히 확장되는 외부경관을 향하여 다양한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

주된 재료는 무엇이었으며, 선택한 이유는?
본 건축은 노출콘크리트, 송판노출콘크리트, 백색 화강석 및 진회색 화강석을 주재료로 사용하였다. 외부 담장과 옹벽은 한국 전통건축의 담장과 석축의 스케일을 따르되, 그 재질은 현대 건축의 대표적 재료인 콘크리트 벽체로 대체하였으며, 표면에 자연스러움을 부여하고 물성을 살리고자, 12cm 폭의 송판 거푸집을 사용하였다. 송판 거푸집은 코팅합판 거푸집과 함께 건축물의 내부 및 외부에 물성을 부여하고자 함께 사용되었는데, 이 콘크리트 구조체들은 거친 마감의 백색 및 진회색 화강석과 함께 무채색의 구성을 이루며, 푸른 하늘과 녹색의 자연 속에 대비적 조화미를 갖추도록 하였다. 내부 공간에도 백색 페인트 및 오크 원목 마감과 함께 노출콘크리트 벽체를 도입함으로써, 내외부 공간 간의 일체감을 부여하고자 하였다. 인터뷰이: 이성호(동아대학교 건축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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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문화 2016년 3월호 [korean PROJECT]페이지 © 에이엔씨출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