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n Project :
Anamdong Community Center
Architect:HAN SANGBUM + LEE KYUNGSUN + LEE YOONHA + JUN INHO

한상범_ 우리동인 건축사 사무소 서울시립대 및 동 대학원을 졸업 후 건축문화연구소, 엑토건축, 정림건축, 이지건축, 토우건축에서 실무를 쌓았다. 현재 우리동인 건축사사무소 소장이며 1995년에 한국건축문화대상 신인부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1997년에는 김태수 해외여행 장학생에 선정되었다. 인하대와 시립대에 출강하고 있으며 성동구 건축 도시 심의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주요작품으로는 서초횡성수련원, 선농단역사문화관, 서울시립대 음악관 및 동학동민혁명기념공원 등이 있다.
이경선_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현재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홍익대학교 건축학과와 UCLA 건축학과 석사를 졸업하고, Moore Ruble Yudell, Gwathmey & Siegel Associates 등에서 건축실무를 하였다. 2010년에는 Harvard 대학에서 친환경 건축계획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지속가능한 건축과 도시, 저에너지 디자인, 감성공간 등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와 작품활동을 하고 있으며, 주요 작품으로는 서울 NPO센터, 뉴욕 400 5th Avenue 주상복합, Dartmouth College 기숙사, Amgen 연구소 등이 있다. http://www.sunecolab.com
이윤하_ 노둣돌 생태연구소 현재 노둣돌 생태연구소 대표이며, 시인이자 건축가이다. 대표작으로는 제1회 대한민국생태건축상을 수상한‘ 강릉하늘뜨락’, 제1회 목조건축대상본상 수상작인 조태일시문학관, 물아당, 광주어깨동무 어린이집, 밀양 패시브하우스 등이 있고, 2011년 교보생명문화대상을 수상했다. 건축물에 생태적 개념을 담은 생태건축 관련 활발한 연구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전인호_ 반딧불 환경연구소 현 반딧불 환경연구소 대표이며 파리에서 건축, 영화, 철학을 공부를 하고 귀국하여 건축과 영화, 무용연출을 하였다. 소르본 1대학 도시경관 DEA 과정을 이수하고 세종시를 비롯하여 별내 신도시 새만금 계획에 참여하였다. 최근 북한 탈북청년 정착을 위한 프로젝트와 NPO 관련 마을 만들기, 녹색 교통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성북동 인권감리단으로 활동 중이다.
사인과 그래픽 인권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이고 살아가면서 항상 되새겨 보며 접하게 되는 근본적으로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되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에게 일반적으로 다가가기에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의미와 뜻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인권의 의미를 교육하고 알려줄 수 있는 사인이나 그래픽을 적극적으로 건물에 설치하여 인권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관공서의 획일화된 사인은 자칫 공간을 딱딱하게 하고 무미건조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에 본 건물에서는 기존에 관공서 스타일의 기능만을 강조한 사인 형식에서 벗어나 심미성, 교육적인 기능을 더한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인권에 대한 생각을 나타내고자 하였다. 또한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를 위해 모든 공간에서 벽을 활용해 전시가 가능한 갤러리가 될 수 있게 하여 지속적인 정보 교류가 가능한 장치를 마련하였다. 소통이 일어나는 공용공간 계단실이나 전망 엘리베이터와 같은 공용공간이 단순히 수직 동선 기능만을 하지 않고 소통을 일으키는 주된 공간으로 적극적으로 사용되게 하고자, 건물의 구석에 위치하지 않고 밖으로의 조망이 좋고, 자연채광이 잘되는 부분에 위치하도록 하였다. 조형적으로 삼각형 형태를 취하는 계단실의 최상부에는 천창을 설치하여 빛을 유입하였고 이는 빛을 통한 인권의 조형적 표현이 된다. 계단실 전면창을 통해 외부와의 소통이 이루어지고 층마다 달라지는 다양한 조망을 제공하며,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빛과 그림자는 공간에 풍부함을 더해준다. 특히 여기에 인권 관련 문구 및 전시는 교육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자유의 상징색인 노란색의 철제 난간과 노출콘크리트 벽, 현무암 소재의 계단참 등의 재료로 구성된 계단실 내부 1층 전시공간에는 내가 생각하는 인권, 더 나은 인권을 지키기 위해 해야 할 일, 가장 우선시해야 할 인권의 가치, 성북주민인권 선언 등 인권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을 제공한다.

이 프로젝트의 기획 배경은 무엇인가?
성북구에 위치한 <안암동 주민센터>는 ‘인권’이 담긴 공공 청사를 세우기 위한 시도에서 비롯되었다. 이는 행정자치 시대에 인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공공청사 건축을 함에 있어서, 주민들이 주인이 될 수 있는,‘ 인권적 건축’이라는 새로운 주제를 반영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기존에 항상 해왔던 관공서 설계과정에서 벗어나 새롭고 의미있는 시도 들이 협업을 통해 이루어졌고 주민과의 진정한 소통을 위해 노력했다. 설계용역 기간이 11개월 소요되었는데 이는 공사기간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설계에 있어서 하나의 새로운 개념을 부여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대지가 갖는 특성는 무엇이고, 그것이 어떻게 건축물에 반영되었는가?
왼편으로는 성북천이 흐르고 남쪽으로는 범바위 어린이 공원을 바라보는 곳에 위치하여 대도시 안에 다른 주민센터가 가질 수 없는 독특한 지리적 여건을 가지고 있다. 또한 건물의 남측에는 2층 규모의 어린이집이 자리잡고 있어 이를 고려한 계획이 되어야 했다. 건물 주변에는 한옥을 포함한 주거지와 낮은 근생 건물들이 있고 이 주민센터의 상층부에서는 이러한 안암동의 자연과 도시를 한눈으로 볼 수 있다. 건물 디자인에서 옛것과 새로운 것이 혼재된 도시적 맥락에 대한 자연스럽고 친밀한 접근성에 중점을 두었다. 주변에 보문역을 비롯하여 보문시장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도 눈에 띄어 인지성이 있다. 기존 2개 층으로 구성된 어린이집 대지와 합필하여 용적률이 산출되었기에 안암동 복합청사의 층수가 상대적으로 높다. 이에 따라 디자인적으로 높은 층수에 의한 위압감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안과 인지성을 고려하였다.

건축가가 만들고 싶은 공간은 무엇이었는가?
<안암동 복합주민센터>가‘ 인권청사’로서 실재하기 위해서는 건물 전체와 아주 작은 구석 하나하나의 설계에도 주요 인권적 요소가 함의돼 있어야 한다. 때문에 인간을 위한 건축공간 디자인으로서 조형, 공간, 기능, 재료, 색상 등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잡은 후 세밀한 건축설계가 진행되었다. 이를 위한 키워드로 소통, 부드러움, 평등, 탈 권위, 개방, 친환경, 투명, 조형성, 지역성, 친인간성을 염두에 두고 그와 관련한 스토리를 담아내는데 주력했다.

‘인권’이라는 의미가 어떻게 구체적으로 건축으로 표현 되었는가?
조형적으로는 인간의 자유와 권리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기 위하여 수직적, 권위적인 결을 배제하고 보다 친인간적인 정서를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다. 공간적으로는 인간과 인간을 엮어주는 커뮤니티 공간을 지향함에 있어서 배움, 나눔,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공간은 남녀 노소를 불문하고 주민 모두에게 열린 공간, 소외계층에게 열린 공간, 자연으로 열린 공간으로서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그에 적합하도록 디자인되었다. 궁극적으로는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공간으로 세대에 걸쳐 사용될 수 있도록 하였기에 일반적인 공공건물에서 보이는 획일적인 디자인이 아니라 따스함이 묻어나는 감성적 디자인으로 그려냈다. 기능적으로는 평등적 사고의 공간으로서 편안한 접근성을 지니며 가변적이면서도 개방적인 기능을 가질 수 있는 디자인에 주안점을 두었다. 1층은 열린공간으로 주민 모임방의 성격을 가진 주민카페, 2층에서는 모든 민원업무가 처리되는 곳으로, 한쪽에는 인권상담실이 사적인 공간으로 구획되어 지역주민이라면 누구나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문제를 털어놓고 해결방안을 모색해 나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두었다. 3층에는 인권도서관 및 행정실 등이 마련되어 있으며, 4층에는 다목적실, 마을 회의실과 강의실, 5층에는 힐링센터와 헬스장으로 구성되고 힐링센터에는 사회적 약자 들을 위한 재활치료와 같은 헬스케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6층의 대강당은 많은 인원을 수용해야 하는 행사가 진행될 때 이용되며, 주말에는 필요로 하는 주민들에게 개방한다. 마지막으로 옥상은 정원으로 꾸며져 휴식과 함께 보문동과 안암동의 풍경을 즐길 수 있게 하였다.

‘인권청사’로서 이 건축물이 마을 내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며, 주변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는가?
인권은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누구나 혜택 받을 수 있는 권리이며 친인간적인 사고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는 지극히 단순하고 명확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소통과 대화를 통해 서로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이로써 남을 배려하고 격려 해주며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마음이 성숙해질 수 있다. 또한 약자를 보호하고 보살펴주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고, 이러한 움직임이 다른 사람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화해하며 서로 참여하고 함께 같이 하는 친인권적인 환경을 만들어낼 수 있다. <안암동 복합주민센터>가 관공서라는 경직된 모습에서 벗어나 주민들과 함께 소통하는 곳이면서 주민들의 인권에 대한 교육과 그 생각들이 성숙해질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건축물의 주된 재료는 무엇이며, 선택한 이유는? 재료에 대한 특성을 건축가 나름대로 재해석한 부분이 있다면?
재료면에서는 친인간적 재료를 사용하여 친환경적이면서도 안전한 소재를 선택하는 동시에 감성적 재료와 따뜻한 색상을 가지는 것들로 선정하였다. 친환경 재료인 테라코타 타일과 징크 및 석재의 사용으로 내구성을 높이는 동시에 부드러운 입면을 구성하였다. 주된 외관재료로 세가지 컬러의 테라코타 패널이 사용되었으며 이들의 조합이 패턴으로 인식되어 디자인감을 높여준다. 곡면과 직면을 따라 시공된 테라코타 패널이 서로 다른 각도에서의 시각적 다양성을 제공하기도 한다. 창호 주변의 셋백된 부분에는 세 가지 컬러의 고밀도 목재 패널이 함께 시공되었다. 인터뷰이: 이경선(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건축문화편집부 (archious@ancbook.com)
건축문화 2015년 3월호 [korean PROJECT]페이지 © 에이엔씨출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