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n Project :
Loft House
광주다락집

Architect: Cho Sung-ik/ TRU Architects

조성익_ TRU 건축사사무소 서울대학교 및 예일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했고, 미국 SOM 설계사무소에서 초고층 건축 및 도시 개발 프로젝트의 디자이너로 실무를 쌓았다. 대한민국 건축사(KIRA) 및 미국 건축사(AIA)이며, 서울시 공공건축가로서 도시 건축 계획의 자문으로 일하고 있다. TRU 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하고, 주택부터 단지 계획에 이르는 다양한 건축 프로젝트를 계획?실현하고 있으며,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교수로서 도시와 건축에 관한 연구를 함께 하고 있다. 주요작품으로는 진천 벚꽃집, 능동 하늘집, 판교 아드폰테스 등이 있다.
클라이언트의 특별한 요구사항은 무엇이었는가?
광주다락집의 건축주는 두 아들을 둔 부부이다. 아파트에서 살면서, 어린 아이들을 마당과 정원이 있는 집에서 키우고 싶다는 꿈을 오랫동안 키워왔다. 친구들을 불러 함께 식사하고, 좋아하는 사진 작품을 맘껏 걸 수 있는 벽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늦은 오후의 따스한 빛을 좋아해서, 창문 곁에서 여유롭게 책을 보고 싶어 했다. 실용적이면서도 낭만적인 공간이 있는 집을 원했다. 건축가가 분석한 클라이언트의 특성은 무엇이며, 그것이 어떻게 설계로 이어졌는가? 건축주는 네 명의 가족에게 꼭 맞는 크기의 집을 원했다. 넓은 집에 대한 열망 보다는 작고 쓰임새가 좋은 집을 짓고 싶다고 했다. 우리는 건축면적을 적절하게 줄여서 마당을 넉넉하게 만드는 안을 제시했다. 건물의 내부 면적을 꼭 맞게 줄인 대신, 경사지붕으로 건물의 층고를 높여서 넓은 공간감을 느끼도록 계획했다.
이 프로젝트의 대지가 갖는 특성은 무엇이고, 그것이 어떻게 건축물에 반영되었는가?
집은 광주 도심을 조금 벗어난 한적한 단독주택 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얕은 산자락이 대지주변을 감싸 안은 완만한 경사지 땅으로, 남쪽으로는 멀리 정광산을 향한 조망이 아름다웠다. 주변 집들이 아직 들어서지 않아 조망이 좋은 집을 지을 수 있는 땅이지만, 향후에 이웃집들이 들어서면 부분적으로 조망을 잃어버릴 가능성도 있었다.
따라서 이웃집에 의한 영향을 적게 받는 2층과 옥상의 계획이 상대적으로 중요했다. 우리는 1층에 거실을 두고 2층에 침실을 배치하는 일반적인 단독주택의 공간 배치를 뒤집어 보았다. 침실을 1층에 두어 마당을 바라볼 수 있게 하고, 거실과 식당을 2층에 두어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2층 거실의 층고를 높여 거실 위에 작은 다락방들을 만들었다.
전반적인 건축가의 설계의도는 무엇이었는가? 설계를 진행하는데 있어 가장 큰 주안점은 무엇이었는가? 침실, 거실, 식당과 같은 기능적인 생활 공간 외에, 기능을 특별히 정하지 않은 작은 공간들을 많이 만들어 두려고 했다. 이런 공간들은 건축주가 원하는 낭만적인 시간을 위해 마련되었고, 건축주가 이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살면서 천천히 공간의 쓰임을 찾아 내길 바랬다.
프로젝트의 이름이‘ 다락집’인 만큼 다락을 통해 건축가가 만들고자 했던 공간에 중점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다락공간을 통해서 이 집만이 갖는 특이성은 무엇인가?
건물은 경사지붕을 살짝 옆으로 밀어 내민 형태이다. 이런 형태로 인해, 경사지붕 안쪽의 다락방은 산을 향해 가까이 다가가고, 지붕의 반대편에는 옥상 테라스가 생겼다. 내민 지붕의 밑에는 야외 테이블을 둔 공간을 마련했다. 밀어내민 지붕의 안과 밖에 주변의 풍경을 둘러볼 수 있는 작은 공간들이 생겼다.

다락방에는 서쪽 언덕을 향한 작은 창을 두었고, 옥상 테라스는 남쪽의 산을 바라보도록 했다. 지붕 밑의 다양한 작은 공간에서 산과 마당을 여러 각도로 바라보는 집이 되었다. 건축물의 주된 재료는 무엇이며, 선택한 이유는? 재료에 대해 건축가 나름대로 재해석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건축주는 시간이 지날수록 멋스러운 재료를 원했다. 깨끗한 백색의 재료였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시했는데, 먼지에 의한 오염이 걱정된다고 했다. 세월이 지나도 아름다우면서도 전체적으로 백색의 느낌을 주는 재료를 찾아야 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따뜻한 느낌의 붉은 벽돌위에 흰색 모르타르를 덧바르는 방식을 제안했다. 벽돌 사이의 가로 줄눈이‘ 넘쳐나와’서 벽돌의 일부를 덮는 듯한 외장 무늬를 만들기로 했다. 멀리서 보면 자연스런 백색 건물로 보이고, 가까이서 보면 붉은 벽돌과 백색 모르타르가 만드는 줄무늬가 보이는 모습이 되었다.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백색과 짙은 회색을 주로 사용하여, 편안한 배경이 되는 디자인을 제안했다. 계단을 오르거나 코너를 돌 때 시선이 닿는 벽에는 강조되는 색을 사용하여 공간감을 강조했다. 2층 거실의 천장은 경사지붕의 구조를 그대로 노출해서 내부에서도 공간감을 느끼도록 했다. 1층의 밝은 페인트 마감과 대조되도록, 시멘트 마감을 그대로 노출하여 거친 느낌을 강조했다.

인터뷰이: 조성익

건축문화편집부 (archious@ancbook.com)
건축문화 2016년 4월호 [korean PROJECT]페이지 © 에이엔씨출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