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n Project :
Donggeum ri House
동검리 하우스

Architect:David-Pierre JALICON/ D.P.J. & Partners

다비드 피에르 잘리콩 David-Pierre JALICON_ D.P.J. & Partners 파리 건축학교를 졸업 후 프랑스 건축사(D.P.L.G)를 취득하였고, 프랑스 국립예술 기술학교(CNAM)를 졸업 및 소르본대학에서 예술철학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1996년도에 한국에 온 이후 디피제이파트너즈(주)를 설립하였고, 현재까지 60여 명의 직원들과 함께 전통적인 가치와 신념체계(풍수지리, 도교, 유교, 무속)를 현대적인 건축설계 작업 안에서 통합시키는 접근 방식의 건축활동을 하고 있다. 대표작품으로는 VVIP 리조트인 비발디 파크 내에 위치한 소노펠리체와 소노빌리지, 아쿠아 아트 육교, 센트럴 포인트 육교, 메종 까르디에, 주한프랑스문화원, 주한 오만대사관 등이 있다. 루이비통, 크리스찬디올, 에르메스 등의 명품 브랜드 매장 및 최근 작업한 하우스 오브 디올이나 오메가 같은 플래그쉽 스토어 작업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더하여 아카데미 보자르 건축대상, 빌라 메디시스 오르레 뮈르, 피에르가르뎅 건축부문 등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www.dpj-partners.com
대지위치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동검리 397번지외 1필지 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1,249.00㎡ 연면적 198.98㎡ 용적률 28.61% 규모 지상 2층 구조 철근콘크리트, 철골조 높이 7.78m 외부마감 황토벽돌, 로이복층유리, 아연도 강판, 방부목 완공 2015 대표건축가 다비드-피에르 잘리콩/ 디피제이파트너즈 설계팀 윤동환, 신수진 사진작가 김재윤 편집디자인 이지윤 취재 이선아 클라이언트의 특별한 요구사항은 무엇이었는가? 건축주는 강한 아이덴티티를 가진 디자인을 원했다. 특히, 아내가 조각가였기에 조각적인 디자인의 집을 원했다.
설계과정에서 건축가와 클라이언트가 조율하기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이었으며, 어떠한 결과로 이어졌는가? 조율하기 힘들었다기보다는 오히려 감동적인 과정 이었다. 전혀 일면식이 없는 사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전에 설계한 작품들을 일일이 살펴보고 나서 설계를 의뢰하기로 결심했다는 건축주의 말은 크게 감동을 주었다. 언어도 국적도 서로 다른 상황에서 건축가의 과거 작업만을 보고 선택했고, 그리고 그것을 통해 시작된 프로젝트라는 점에 있어 서로에 대한 신뢰가 처음부터 바탕이 되었다.
이 프로젝트의 대지가 갖는 특성은 무엇이고, 그것이 어떻게 건축물에 반영되었는가?
대지와 주변 환경은 너무도 훌륭했다. 야생적이면서 인상에 깊이 남을 만한 곳이었다. 탁 트인 전경을 갖고 있으면서 시야의 대부분을 바다가 지배하는 동적인 힘을 느끼게 하였고, 동시에 정반대로 파도가 얕고 잔잔하여 고요함을 느끼게도 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잔잔한 파도 위로, 썰물과 밀물에 따라 다양하게 빛을 반사시키는 바다의 모습이었다.
이러한 주변 환경의 연장선으로 이 집을 디자인하고 싶었다. 금방이라도 대지를 덮칠 것 같은 넓은 바다와 곧 바다로 뛰어들 것만 같은 대지, 잔잔한 파도들이 쓸려 내려가며 남기는 조약돌들은 바다와 대지의 경계를 허무는 것 같았다. 이러한 요소들을 디자인에 최대한 접목시켰다. 건물 외관의 형태가 매우 독특하다. 건축가의 설계의도는 무엇이었는지, 이러한 형태가 나오게 된 과정에 대해 설명해달라.
S자 라인 곡선의 메인 지붕은 심플한 파도의 모양에서 착안하였으며, 건물 형태 부분에는 파도가 쓸려 내려가며 조약돌들이 남겨지는 모습을 본체에 투영시켰다.
건축물의 주된 재료는 무엇이며, 선택한 이유는? 재료에 대한 특성을 건축가 나름대로 재해석해 적용한 부분이 있다면?
금속을 통해 하루 동안 해의 변화에 따라 파도 표면 위에서 달라지는 빛의 모습을 반영하였으며, 흙의 색감과 질감 그리고 작은 돌들을 이용하여 파도에 남겨지는 조약돌들을 표현하였다.
국내와 프랑스 양국에 바탕을 두고 있는 설계사무소인 만큼 본 프로젝트에 프랑스건축의 영향이 미친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이 프로젝트만의 독특한 아이덴티티는 무엇인가?
프랑스는 지역에 따라 다양한 환경을 가진 토지를 갖고 있는 나라다. 그래서인지 프랑스 건축가로서 나는 주변 환경과 풍경에 민감하다. 디자인을 함에 있어 주변 환경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모든 대지는 말하려는 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건축가의 역할은 그런 소리를 듣고 그에 따른 디자인을 그 대지에게 선사해 주는 것이라고 본다. 20세기부터 많은 건축가들이 대지가 하려는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을 잊고 기계적이고 모던한 건물을 짓는 데만 전념했다. 특히 한국은 빠른 속도로 새로운 건물들을 올리면서 과거 풍수와 같이 전통적으로 땅의 말을 듣는 건축법을 많이 잃게 되었다. 점점 환경보호와 자연에 대한 관심과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21세기에는 그것을 되찾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터뷰이: 다비드 피에르 잘리콩

건축문화편집부 (archious@ancbook.com)
건축문화 2016년 4월호 [korean PROJECT]페이지 © 에이엔씨출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