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n Project :
ㅗ house - Bien Pension
ㅗ 주택 - 비양펜션

Architect: 김정주, 윤웅원/ 제공건축

김정주, 윤웅원_ 제공건축 제공건축은 2001년 김정주와 윤웅원에 의해 서울에서 설립되었다. 제공건축은 “지금 여기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는 일련의 과정이 건축으로 형상화되기를 원한다. 스프링을 사용한 액세서리, 조용한 가족 세트디자인, 한강나들목 공공디자인,‘ 앙상블건축’이란 설계방법론의 탐구인 명동성당 100주년 현상설계 계획, 빛과 영화에 대한 해석인 명필름 사옥, 도시농업을 적용한 행복도시 중앙녹지공원 계획, 숲을 인프라로 사용한 용산공원 계획, 가시리 조랑말 박물관, 제주도 공유주말주택 등이 제공건축의 작업이다. www.jegong.com
이 프로젝트의 대지가 갖는 특성은 무엇이고, 그것이 어떻게 건축물의 디자인으로 나타났는가? 더하여, 바닷가에 위치하는 만큼 뷰에 대한 공간 설계가 궁금하다.

이 두 건물은 제주도 서쪽, 옹포리라는 이름의 어촌에 자리 잡고 있다. 제주도의 많은 마을들이 최근 수년 사이에 빠르게 관광지의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지만 옹포리는 여전히 포구를 끼고 있는 어촌마을의 경관을 유지하고 있다. <ㅗ주택>과 <비양펜션>은 바닷가에 면한 오래된 주택들이 갖고 있는 단아함과 가까운 바다의 지평선이 지금의 방식으로 만나서 형태화 되었다. 바다를 향한 조망을 고려해서 주택에서는 2층 잔디 테라스, 펜션에서는 객실 전면창과 옥상 전망대로 계획되었다. 주택의 ㅗ형태는 바다를 조망하기 위한 테라스 계획에서 시작되었다.

주변 건물들과 통일성이 느껴지는 건축물은 아니다. 이러한 건물 형태가 디자인된 배경은 무엇인가? 그리고 두 채의 건물 간에 디자인적 연결성은 무엇이고 차별성은 어떤 점인가?

막다른 골목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 이 두 건물은 2년의 시차를 두고 완공되었다. 주택이 완공되고, 후에 펜션이 계획되었다. 두 건물을 계획하는 과정에서 건축주의 요구사항은 조용한 제주 어촌마을에 어울리는 건물을 짓는 것이었다. 유별나게 형태적으로 드러나는 건물을 건축주는 원하지 않았다. 이러한 건축주의 생각이 주택의 요철모양의 건물 형태에 영향을 주었다. ㅗ형태는 박공지붕과 평지붕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형태인데, 자연스럽게 두 번째 건물에서도 이 요철 형태는 디자인의 중요한 모티브로 사용되었다. 펜션건물의 외관을 자세히 관찰하면 ㅗ형태가 반복해서 나타난다.

건축가가 만들고 싶은 공간은 무엇이었는가? 내부 공간의 주요한 개념에 대해 설명해 달라.

<ㅗ주택>과 <비양펜션>의 공간적 성격은 정반대이다. <ㅗ주택>이 내향적이라면 <비양펜션>은 외향적이다. 주택은 외부로 열린 창문이 작고 1, 2층이 공간적으로 서로 연결되어있는 반면, <비양펜션>은 창문이 크고 각각의 방들은 분리되어 있다. 그러한 차이는 주말주택과 펜션이라는 프로그램의 차이로 생겨났다.

건축물의 주된 재료는 무엇이며, 선택한 이유는? 재료에 대한 특성을 건축가 나름대로 재해석해 사용한 부분이 있는가?

주 외장 재료는 노출콘크리트이다. 바다에 가까운 어촌의 특성상 주변건물들이 주로 페인트 마감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노출콘크리트가 외장 재료로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ㅗ주택>의 노출콘크리트는 샌딩을 통해서 새 건물의 느낌을 지웠다. 주변의 오래된 건물과 어울리게 하려는 의도이다. 펜션의 노출은 유로폼의 격자무늬를 수평으로 사용했다. 유로폼 노출을 사용한 이유는 비용을 절감하려는 목적과 <ㅗ주택>의 노출콘크리트와 차이를 주려는 의도로 계획되었다.

건축가의 건축관이나 디자인적 성향이 가장 잘 반영된 부분은 어느 것인가?

제주도는 우리를 기본으로 되돌려 주는 힘을 갖고 있었다. 제주도의 자연과 건물은 그동안 잊고 있었던, 나를 행복하게 했던 알도 반 아이크의 헤이그 교회, 에릭 군나르 아스플룬드의 스톡홀름 묘지, 알바로 시자의 수영장의 기억을 떠오르게 만든다. 그것들은 모두 허영과 독특함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장소가 주는 매력을 찾아내고, 프로그램을 해석해서, 지역의 가능한 시공환경을 고려하여 나온 건물들이다. <ㅗ주택>과 <비양펜션>은 요란스럽지 않게, 하지만 누추하지 않게 자기 삶의 기품을 갖기를 바라는 건물이다.

제주도 건축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제주도는 나머지 세계로부터 떨어져서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는 규모를 갖고 있는 섬이다. 모든 장소와 문화가 서로 비슷해져가는 세계화의 이 지겨운 시대에서 제주도가 지금까지 오랜 시간을 갖고 만들어낸 모습은 제주도의 소중한 정체성이다. 양식적인 것에 대한 집착이 아닌 순전히 자연과 필요에 반응한 건축이 그것이고, 또한 그것은 우리가 형태의 홍수 속에 잊어버린 건축과 삶의 근본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뷰이: 윤웅원

건축문화편집부 (archious@ancbook.com)
건축문화 2016년 5월호 [korean PROJECT]페이지 © 에이엔씨출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