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n Project :
Nest Hotel Incheon
네스트호텔 인천

Architect:제이오에이치 + 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

(주)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 “건축은 도시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1984년 설립된 건원건축은 집단적 지성의 교차수분을 통한 혁신을 추구한다. 건원은 분당 마스터플랜, 세종시 첫마을 마스터플랜, 해운대 아이파크, 판교 산운 마을 7단지 등 주거 및 마스터플랜에서의 강점을 토대로, 아산 배방 펜타포트,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 성남 판교 알파돔시티 등 대형 복합개발 프로젝트에서 우수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성남시의료원, 대구교정시설, 롯데몰 동부산, 국립중앙수목원 기술제안,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 등 일반건축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클라이언트의 특별한 요구사항은 무엇이었고, 그것이 어떻게 설계로 이어졌는가?

영종도에서 10년이 넘게 골프장을 운영해온 건축주는 대지가 가지고 있는 천혜의 자연경관 요소를 피부로 느끼고 있었기에 이러한 자연요소를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는 호텔을 원했다. <네스트호텔>의 콘셉트는 이러한 영종도의 풍광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발전되었다. 갈대가 상징하는 사색과 평온함이 호텔의 지향점이 되었으며 화려하고 압도되는 건축이 아닌 주변 풍경과 잘 어울리는 공간을 구상하여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수평적인 건물형태를 강조하였다.

설계과정에서 건축가와 클라이언트가 조율하기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이었으며, 어떠한 결과로 이어졌는가?

건축주는 오랜시간 접한 부지에 대한 성격을 감성적으로 채득하고 있었기에 초기단계에서 혹독한 디자인 합의 과정을 거쳐야 했다. 새로운 호텔을 구상함에 앞서 통상적인 부동산 개발 논리를 그대로 따르는 호텔을 짓기 보다, 비전을 가진 자본과 좋은 크리에이티브가 만났을 때 실현될 수 있는 의미있는 개발 사례를 남기자는데 공감하였고 완성되는 순간까지 장소가 가진 고유한 이야기를 그대로 간직할 수 있었다. JOH는 브랜드 개발과 디자인 디렉팅, 건원은 건축설계로 업무를 진행하였다.

이 프로젝트의 대지가 갖는 특성은 무엇이고, 그것이 어떻게 건축물에 반영되었는가?

2012년 여름, 지금은 호텔이 들어선 인천공항 남쪽 유수지를 처음 방문했을 때 호텔 터에는 자연적으로 자라난 갈대가 드넓은 숲을 이루고 있었다. 이따금 뜨고 내리는 여객기와 수평선 위 파노라마 뷰로 펼쳐지는 일출과 일몰의 광경, 작은 섬들의 실루엣과 멀리 을왕리 해변의 바다 내음이 어우러져 누구라도 여행의 기억과 지난 이야기들을 떠올리게 할만큼 특별한 매력을 가진 곳이었다. <네스트호텔>의 이야기는 이러한 풍광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시작되었다. 우리는 터를 뒤덮고 있던‘ 갈대’를 브랜드와 건축의 상징적인 모티브로 삼았다. 갈대로부터 연상되는 사색과 평온함을 호텔의 정체성으로 이어갔고, 풍경과 조화를 이루는 재료를 선택해 수평적 이미지를 갖는 건물을 디자인했다.

건축가가 만들고 싶은 공간은 무엇이었는가? 설계의 주요 개념에 대해 설명해달라.

<네스트호텔>의 건축 설계는 철저히 객실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객실은 호텔 공간 중 고객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자,'은신처'를 표방하는 이 호텔에서 객실은 그 자체로 하나의‘ 네스트 Nest’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객실이 작은 동선과 빛의 움직임까지 고려해 세밀하게 구획한 결과물이라면, 로비,라운지,연회장과 같은 공용 공간은 불필요한 요소를 최소화하고 재료와 구조 자체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설계에 집중했다. 방문객에게 잘 드러나지 않지만, 직원 공간을 호텔 전면에 배치한 것 또한 <네스트호텔> 설계의 큰 특징 중 하나다. 고객에게 진심을 담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일하는 사람이 가장 먼저 존중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반영한 결과다. 로비에 들어서면 높은 와플천장과 십자기둥이 <네스트호텔>의 독특한 첫인상을 만든다. 장식 없이 물성 자체를 대담하게 드러낸 공간이 마치 과거의 어느 한 시점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준다. 로비 층에 마련된 복합 공간 쿤스트 라운지(The Kunst Lounge)에서 누구나 간단한 식사와 음료를 즐길 수 있으며, 전시와 공연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어 네스트호텔의 문화 콘텐츠를 생산한다. 레스토랑 더 플라츠(The Platz)는 모든 좌석에서 경치를 즐길 수 있도록 바다를 향해 전면을 유리로 마감하고 계단식으로 공간을 구성했다.

<네스트 호텔>이 기존의 다른 호텔들과 달리 갖는 차별성은 무엇인가?

<네스트호텔>은 오픈과 동시에 국내 최초로‘ 디자인 호텔스 Design Hotels’ 멤버십 호텔로 등재돼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디자인 호텔스는 전세계적으로 그 권위를 인정받는 글로벌 호텔 플랫폼으로, 엄격한 자체 선정기준에 부합하는 50여 개국 270여 개 호텔에만 멤버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디자인 호텔스가 멤버 호텔을 선정할 때‘ 디자인이 강조된 호텔’이 아니라,‘ 철학과 오리지널리티를 가진 호텔’에 주목하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시간이 흐른 뒤, <네스트호텔>이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 다른 호텔, 다시 찾고 싶은 호텔로 기억될 수있다면, 그것은 치밀한 공간의 설계나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인해서라기보다는 우리가‘ 네스트’라는 브랜드에 담아낸 고유한 이야기에 매력을 느끼고, 호텔의 철학에 공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건축물의 주된 재료는 무엇이며, 선택한 이유는? 재료에 대한 특성을 건축가 나름대로 재해석해 사용한 부분이 있는가?

주변 자연적 요소들과의 조화를 위하여 노출콘크리트와 유리로 단순화하여 물성을 강조하였고 이러한 노출 콘크리트 입면에 객실의 더 깊은 곳까지 햇빛을 들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면서 창의 각도를 사선으로 틀었는데, 이것으로 <네스트호텔>의 고유한 외관이 만들어졌다. 자칫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 노출 콘크리트 마감이지만 사선의 입면에 빛이 만드는 그림자가 풍부한 인상을 만들었고, 370개 객실의 커튼에 각기 다른 색상의 패턴을 부여해 더욱 생동감을 갖게 되었다.

인터뷰이: 제이오에이치 + 건원건축

건축문화편집부 (archious@ancbook.com)
건축문화 2016년 5월호 [korean PROJECT]페이지 © 에이엔씨출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