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n Project :
DMZ MUSEU M OF WIL D ANI MAL
DMZ 야생동물생태관

Architect: 박창근/ 강원대학교, 김복지/ 건축포럼 건축사사무소, 조호성/ 도담 건축사사무소

박창근_ 강원대학교 건축학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였고 미시간대학교(Univ. of Michigan, Ann Arbor)에서 건축(석사)을 공부하였다. S.O.M.(Chicago)을 거쳐서 아키반 도시건축연구소에서 성공회대학교 종합관, 코코엔터프라이즈사옥, 예술인회관과 세계도자기엑스포단지(여주) 등의 설계를 주관하였다. 2000년도에 건축포럼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하여 인천주택, 방이동주택 그리고 백제대교인도교화사업 등의 작업을 진행하였다. 2003년도에 강원대학교에 부임하여 현재까지 교육과 실무를 통한 활발한 건축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길과 건축’이라는 주제로 건축 혹은 도시에서의 이동공간에 대한 탐구를 계속하고 있다. 최근작으로는 친환경가공복합단지(이천), 백팩커스홈+(게스트하우스, 제주), 청산청우(단독주택, 춘천), 부암동주택, 일조각사옥(서울), 영진本정형외과(남양주), 라이언타워(서울)와 화천수상스포츠타운(카누경기시설) 등이 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이후 대한민국은 지구촌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게 되었고, 남한과 북한 사이를 가로지르는 DMZ에 의해서 그 분단의 실재를 실감한다. DMZ는 대한민국의 생생한 분단의 상징이면서, 동시에 사람의 접근이 오랜 세월 통제되면서 현대의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야생동물생태계의 보고가 되었다. 이렇게 분단의 비극과 야생동물의 보고라는 두 가지의 주제가 본 생태관의 디자인 목표를 설정하는 출발점이 되었다. 본 프로젝트가 진행된 배경에 대해 설명해달라.

본 생태관은 생태식물원 단지 내의 시설로 구상되었다. 양구읍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본 대지의 여건상, 식물원과 함께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시너지효과를 볼 수 있는 추가적인 시설이 필요하였다. 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개울을 건너서 식물원과 직접 연결되는 보행교를 제안하였는데 예산문제로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다.

발주처에서 특별히 요구한 사항은 무엇이었는가?

양구군에서 요구한 주요사항은 전시의 내용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시공간의 확보였다. 그런데 예산에 따라서 정해진 건축물의 규모로는 충분한 전시의 스토리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어서, 내부공간에서의 전시가 일어나기 전에 그 도입부로서 화합의 길에서의 외부전시를 제안하였다. 이 외부전시장을 따라 자연스럽게 걷다보면 2층의 주 전시공간에 이른다. 또 다른 요구사항은 기념품 판매소와 카페 등의 시설을 운영할 공간이었는데 본 건물의 규모나 예상되는 방문자를 고려하여 로비공간에 오픈 레이아웃으로 계획하여 1명의 직원이 관람객 관리를 포함하여 모든 업무를 통합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대지의 성격이 매우 특별한 곳이다. 주변환경이 갖는 특성은 무엇이고, 그것이 어떻게 건축물에 반영되었나?

대지는 생태식물원 대지 내에 위치한 구릉지로 생태 식물원과는 작은 개울을 사이에 두고 있다. 오르막의 언덕을 배경으로 수목대가 형성되어 있는데 이 부지의 경사를 그대로 활용하여 본 건물의 핵심공간인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화합의 길(중정)을 만들었다. 접근도로가 대지와 비스듬한 각도로 위치해 있어서 접근시의 정면의 방향을 고려하여 비스듬한 각도의 정면매스를 만들었다. 생태식물원과의 연결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개울을 건너가는 연결브릿지를 제안하였다. 이 브릿지는 그 위에서 개울을 조망하는 장소이기도한데 아직 시공이 이루어지지 않고 조감도에만 남아있는 것이 아쉽다.

건축가가 만들고자 했던 공간은 무엇이었는가?‘ 화합’이라는 개념이 본 건물과 어떻게 어우러져 표현되었는지 궁금하다.

분단을 극복하여‘ 대립에서 화합으로’ 그리고 이념과 대립을 초월하여 연속되어온‘ 자연 생태계의 보존과 발전’이라는 두 가지의 기본 목표를 가지고 건축요소로 상징화하고자 했다. 다음과 같이 몇 개의 키워드로 주 콘셉트가 반영된 핵심적인 공간을 소개한다. 화합의 길 이곳은 건물의 정면 입구 필로티를 통과하면서 첫 번째로 만나게 되는 장소로, 본 생태관의 핵심공간이다.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는 생태계와 전쟁의 흔적이 공존함을 체험하는 공간이다.
기능적으로는 2층의 전시장으로 자연스럽게 도달하는 경사진 중정공간이며, 본격적인 내부공간에서의 전시가 일어나기 전에 위치한 도입부로서 외부전시가 이루어진다. 솟아오르는 대지의 바닥과 대지에 묻혀서 점진적으로 사라지는 DMZ WALL에 의해서 규정되며, DMZ WALL이 다시 하나로 합쳐지는 화합의 문으로 마무리되는 공간이다. 바닥은 지그재그 형태의 경사로와 계단이 울퉁불퉁한 면으로 결합되면서 상승하는 모습으로, 이는 화합을 향하여 고난을 극복해 나아가는 것을 상징한다. 바닥재료는 잔디와 잔디블록 그리고 천연석으로 마감하여 자연생태계를 표현하였다.
DMZ WALL 분단과 대립의 상징이며 극복되어야 할 대상이다. 서서히 상승하는 대지 속으로 점진적으로 사라지다가 화합의 문에서 하나가 되어 솟아오른다. DMZ에 방치되어있는 녹슨 기차나 철모 등을 상징하기 위해서 산화철 내후성강판을 적용하였으며, 이는 화합의 길에 전시된 철조망이나 녹슨 철모 등과 호응한다. 내후성강판의 경사진 조인트의 방향성은 긴장과 갈등을 상징한다.
화합의 문 DMZ WALL이 화합의 문으로 통합되어 다시 솟아난다. 대립이 궁극적으로 소멸되고 하나의 체제로 통합을 상징하며 문 (GATE)의 형태는 미래를 향하여 끝없이 나아감을 표현한다. 이 문에 올라 뒤돌아보면 화합의 길과 생태관의 전경이 내려다보인다. 소통의 다리 화합의 길에서 나타나는 DMZ WALL을 하나로 연결하면서 대립을 해결하는 소통의 공간이다. 궁극적인 통합으로 나아가는 중간과정으로써 투명한 유리매스는 개방성을 상징한다. 기능적으로는 2층에 위치한 전시공간이 시작되는 도입부로서 소통의 다리를 건너면서 DMZ WALL과 화합의 길 등을 다시 한 번 바라보며, 또한 맞은편 벽면에 설치된 전시물로 전시의 도입부를 형성한다.
전시공간매스 DMZ의 자연생태계가 재현되는 공간이다. 기능적으로는 본격적인 내부공간 전시가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접근하는 방향으로 기울어진 매스는 대립의 긴장감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밝은색의 포천석으로 마감한 외벽에는 나뭇가지 패턴의 벽면부조를 두어 자연생태계와 조화를 이룬다.

인터뷰이: 박창근

건축문화편집부 (archious@ancbook.com)
건축문화 2016년 5월호 [korean PROJECT]페이지 © 에이엔씨출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