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n Project :
오메가 플래그십 스토어
OMEG A Flagship store

다비드-피에르 잘리콩 / 디피제이파트너즈


다비드 피에르 잘리콩 David-Pierre JALICON_ D.P.J. & Partners 파리 건축학교를 졸업 후 프랑스 건축사(D.P.L.G)를 취득하였고, 프랑스 국립 예술기술학교(CNAM)를 졸업 및 소르본대학에서 예술철학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1996년도에 한국에 온 이후 디피제이파트너즈(주)를 설립하였고, 현재까지 60여 명의 직원들과 함께 전통적인 가치와 신념체계(풍수지리, 도교, 유교, 무속)를 현대적인 건축설계 작업 안에서 통합시키는 접근 방식의 건축활동을 하고 있다. 대표작품으로는 VVIP 리조트인 비발디 파크 내에 위치한 소노펠리체와 소노빌리지, 아쿠아 아트 육교, 센트럴 포인트 육교, 메종 까르디에, 주한프랑스문화원, 주한오만대사관 등이 있다. 루이비통, 크리스찬디올, 에르메스 등의 명품 브랜드 매장 및 플래그십 스토어 작업도 함께 수행한다. 더하여 아카데미 보자르 건축대상, 빌라 메디시스 오르레 뮈르, 피에르가르뎅 건축부문 등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www.dpj-partners.com

‘오메가’ 브랜드를 부각시키기 위한 콘셉트는 무엇이며, 어떠한 형태로 구체화되었는가?

콘셉트의 핵심은 복잡하고 정교한 부품들로 이루어진 명품 시계의 장인으로 오메가라는 큰 브랜드를 디자인하여 설명하는 데에 있다. 너무도 빨리 돌아가고 변화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시간을 고정해주고 지표의 역할을 하는, 현대사회에 있어 시계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움직임을 나타내는, 여러 곡선들을 건물 외관에 구성하였다. 어지럽게 움직이는 선들 속에 박혀 있는 듯한 오메가 로고가 나타나고, 마치 시간의 마스터처럼 모든 것을 그리스 문자 오메가 주변으로 집중시키며 안정되게 하였다. 만일 중심 부분에 이 로고가 없다면 단지 정신없는 선들의 집합체로 보일 수도 있다. 그리스어 사전에 보면 오메가라는 문자는 무한함을 의미한다고 정의되어 있다. 무한한 가능성과 우주를 담는 이 오메가라는 문자를 통해 모든 것을 끌어들이고 안정화시킴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건물의 외관을 두 개의 막으로 구성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 건물의 외관을 두 개의 막(layer)으로 구성한 데에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 이 건물은 오메가의 소유가 아니며, 리노베이션 작업을 통해 탄생하였다. 건물주는 오메가가 언젠가 이 건물을 떠나게 될 때 오메가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외관을 쉽게 없앨 수 있기를 희망하였다. 그러한 이유로 겉에 있는 두 번째 레이어는 굉장히 가볍고 분리가 가능하도록 제작되었다. 오메가가 더 이상 이 건물을 사용하지 않을 시점에 바깥 레이어를 분리하여, 그 내부에 있는 유리로 만들어진 회색 빛의 조금 더 중립적인 첫 번째 외관만이 남을 수 있도록 하였다. 첫 번째 레이어의 디자인과 색상은 금속 느낌의 회색 빛으로 제작 하였는데 이는 다시 한번 시계를 이루는 재료들과 시계를 구성하는 유리와 금속 등의 요소들을 반영한 것이며, 두 번째 레이어는 첫 번째 레이어를 완전하게 채워주는 역할을 하도록 하였다. 브랜드 매장에서 조명(lighting) 또한 중요한 디자인 요소이다. 조명을 통해 의도한 디자인과 분위기는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낮에는 위치에 따라 곡선들 사이로 비추는 빛을 통해 움직임이 있는 듯한 효과를, 밤에는 조명을 통해 다른 느낌이지만 같은 움직임을 느낄 수 있도록 의도하였다. 외관의 야간 조명은 바탕 조명과 오메가 로고 조명 두 가지가 있는데, 양 쪽 다 서서히 시간차를 두고 켜지며 시간차를 두고 서서히 꺼진다. 바탕의 조명이 어지럽게 서서히 켜지면, 중앙의 오메가 로고가 이를 안정시키듯 강렬하게 서서히 켜진다. 이 또한 시계에 있어 중요한 요소인 시간과 공간의 차이를 조명 디자인을 통해 표현하였다.

입구 캐노피에 연출된 건물 정면의 반향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듣고 싶다.

캐노피 계획에 있어, 단순히 비로부터 보호하는 역할만 하는 캐노피를 디자인하고 싶지 않았다. 두 개의 기둥이 받치고 있는 평범한 캐노피보다는 루버를 통해 건물과 같은 느낌을 재현하였으며 마치 캐노피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구름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다.

많은 명품 매장들이 다양한 입면으로 청담동을 채우고 있다. 이렇게 각 건축물의 개성이 넘치는 주변환경에서 ‘주변과의 조화’와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모두 고려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에 대한 디피제이 파트너즈의 선택은 무엇이었는가?

본 건물의 높이를 정하는데 있어 같은 선상에 있는 건물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강남구청과 많은 논의를 하였다. 두 번째 레이어의 높이가 본 건물의 높이보다 더 높은 것도 이 때문이며, 이를 통해 주변 건물의 모든 가로 선들이 건물 외관의 선들과 연결되어 본 건물에 집중되는 듯이 보일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다.

본 건축물에 사용된 주 재료와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건물의 재료를 선정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계 장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재료(금속, 유리 등)의 느낌을 살리는 것이었다. 진정한 기계식 손목시계의 내부를 보면 많은 부품들이 맞물려 돌아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두 개의 레이어로 연결되어 있는 구조도 이러한 시계의 모습을 반영하여, 관절이 있는 구조가 겉의 레이어를 받치고 있도록 하였다. 건물의 외관이 두 레이어층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가볍고 마디가 있는 중간 구조물을 통해 흔들림이 흡수된다. 또한 겉에서 보았을 때 두 번째 레이어가 두꺼운 지지대로 첫 번째 레이어에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 지지하고 있는 모습으로 시계 내의 부품들이 이루는 구조를 상징하기도 한다. 눈에 띄는 큰 지지대로 하자는 엔지니어들의 제안도 있었지만, 결국은 이렇듯 가볍고 외관에서 보이지 않는 지지구조물을 설계하고 설치하는 작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건축만이 아니라 엔지니어 교육을 받은 나에게는 굉장히 흥미로운 일이었다.
인터뷰이: 다비드-피에르 잘리콩(디피제이파트너즈)

건축문화편집부 (archious@ancbook.com)
건축문화 2016년 6월호 [Monthly Issue]페이지 © 에이엔씨출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