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dea Project SecIba Alessandro Arcangeli, Silvio Pennesi, Rory Alastair Downes

세시바 ‘ 발트의 길 인간띠 운동’의 내막을 알게 되면 대단히 놀라울 것이다. 사진에서도 엄청난 시각적 효과가 드러나는 이 운동은 진정 영화적이며, 심지어 초현실적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가장 작은 틀에서 보면, ‘서로 손을 잡는다’는 개념은 대단히 단순한 행위이자 매우 소박한‘ 구성 단위’였다. 전체적인 효과와 구성 성분들의 기초적 성격 사이에 나타나는 이러한 근본적 양극성이 이 제안의 개념적 접근법에 영향을 주었다. 우리가 개입한 요소는 ‘벽’인데, 벽은 가장 원시적인 주거와 가장 호화로운 궁전에 나타나는 기초적인 건축요소다. 벽은 개념적인 면에서 비정치적이며, 모든 개인이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다. 벽은‘ 비독재적’이고‘ 비압제적’인 무언가를 대표한다. 길쭉한 대지를 따라 42개의 벽체가 배열된다. 벽체의 형태는 일련의 변수들을 통해 구성되는데, 그 중 일부는 전체의 부분으로서 일관성이 돋보이도록 일정하게 유지하고 다른 일부는 개별성과 특징이 돋보이도록 세심하게 조작한다. 이렇게 하나의 단순한 요소를 적절히 흥미롭게 계획함으로써, 거리와 강둑에서 인식되는 강력하고 인상적인 전체를, 즉 중량감과 일관성이 있는 흥미로운 형태를 만들고자 한다. 반면에, 개개의 벽체마다 다양한 높이와 개구부들은 가까이서 볼 때 더 많은 서사와 공간적 여정을 약속한다. 이렇게 암시적이고 매력적인 여정 속에서 벽체와 공간 사이를 관통하는 경로를 지나 ‘발견’되는 공간이 나타난다. 벽체에 따라 개구부는 하나인 곳도, 두 개인 곳도 있다. 어떤 벽체는 두 요소로 쪼개지고, 또 어떤 벽체는 공간이나 현장의 기존 수목들 주위를 에워싼다. 이 기념관은 벽체를 가로지르는 2.4m 길이의 선큰(Sunken) 경로를 통해 시야에 들어온다. 기념관의 경로를 지하 선큰으로 낮춤으로써, 기념관의 독립적인 공간으로 진입하는 ‘순간’이 생겨난다. 이 문턱을 넘어서면 인접한 도시 맥락과는 아주 다른, 특히 이 도시 지역에서는 예기치 못한 종류의 공간으로 들어가는 출입구가 나타난다. 이는 실질적으로 기념관을 주변의 산만한 현실과 분리하는데, 무엇보다도 인접한 제방이 간선도로에서 오는 교통 소음을 막아 기념관과 그 대지에 성찰적 요소를 부여하는 데에 일조한다. 기념관의 경로는 프로그램과 기념관의 요소들이 ‘발견되는’ 과거의 다양한 파편화와 ‘순간들’로 인도한다. 벽체는 쪼개지고, 뚫리고, 연결되고, 조작되어 유연한 전시 공간과 풍경, 좌석, 성찰과 휴식의 영역을 제공한다. 이 경로는 쪼개지면서 규범을 이탈할 기회도 제공한다. 따라서 이곳은 기능 면에서 비공식적인 기념관으로서 유연할 뿐만 아니라, 활용 면에서도 방문객들을 지휘하지 않고 예의 바르게 초대하고 안내하는 유연함을 갖추었다. 건축적인 면에서, 이런 유희적인 형태 조작은 평면의 강한 리듬을 깨뜨리고‘ 전체’의 지각을 넘어 추가적인 깊이를 제공한다. 대지의 남동쪽 끝에는 인접한 도시 맥락과의 관계 속에 강력한 축의 공간이 자리한다. 이 공간은 다리와 산책로와 공공광장을 연결하여 구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대지 끝에는 기념관을 향한 중립적이고도 흥미로운 진입 장소로서 카페가 배치되었다. 상설전시 공간과 기념품 매장은 대지의 반대편 끝에 위치하며, 그 뒤에는 법정요건을 충족하는 주차장이 놓인다. 대지의 이 세 가지 축선이 만나는 교차점마다 방문객을 위한 상황이 만들어진다. 방문객은 거리의 번잡함과 현재성에서 벗어나 기념관의 고요와 성찰 속으로 빠져들거나 다시 빠져나간다. 글 제공: 알렉산드로 아르칸젤리, 실비오 펜네시, 로리 알라스테어 다우네스 Discovering and learning about the ‘Baltic Way Movement’ is breathtaking. The figures are staggering and the photographic effect is truly cinematic, even surreal. At its smallest scale however, the idea to ‘hold hands’ was a remarkably simple act; a very humble ‘building block’. It is this radical polarity between the effect of the whole and the fundamental nature of its constituent parts that have informed the conceptual approach to this proposal. The part in our intervention is the ‘wall’ - a fundamental architectural element that features in the most primitive of dwellings and in the most opulent of palaces. Conceptually, a wall is apolitical. It is understandable and accessible to every individual. It represents something ‘un-dictatorial’ and ‘un-oppressive’. 42 walls are arranged along the length of this elongated site. Their form is configured through a set of variables, some of which are kept constant to highlight their consistency as part of a whole, some of which are carefully manipulated, highlighting individuality and character. It is this considered playfulness of one simple element that seeks to create a strong and striking whole perceived from the street and the river embankment - an interesting form with weight and consistency. Conversely, it is their individual variations of height and openings that, at closer inspection, promises further narrative and spatial journey. It is suggestive and inviting, conveying a space to ‘discover’ by a route carved through the walls and the spaces created in between them. Some walls have one opening, others have two; some are broken into two elements while some morph into enclosed spaces or around the existing trees on the site. The memorial is discovered through a 2.4m sunken path that traverses and punctures through the walls. By sinking the memorial path a ‘moment’ is created where one crosses into the independent space of the memorial. Atmospherically, crossing this threshold provides a distinct entrance to a very different kind of space to that of the immediate urban context, one particularly unexpected in this part of the city. Practically, this decision removes the memorial from the distracting realities of its surroundings, most notably insulating it from the noise of traffic from the adjacent main embankment road. It helps the memorial and its site retain an element of reflection. The memorial path leads past various fragmentations and ‘moments’ where elements of the program and the memorial are ‘discovered’. Walls are broken, punctured, connected and manipulated to provide flexible exhibition space, landscape, seating, areas of contemplation and rest. The route is broken to provide opportunities for transgression. It is thus flexible, not only in its function as an informative memorial but in its use by the visitors as they are gently invited and guided, not directed. Architecturally, these playful manipulations of form break the strong rhythm of the plan and provide further depth beyond the perception of the ‘whole’. The south eastern tip of the site is a strong, axial space in its relationship to its immediate urban context. It links the bridge, the promenade and the public square which provided an edge to the old city. The proposal locates the cafe at this end of the site as a neutral but inviting introduction to the memorial. A permanent exhibition space and a shop are located at the opposite end of the site, beyond which the required car parking spaces are situated. It is at these axial nodes of the site that an occasion is created for the visitor whereby they are transferred from/to the busyness and presentness of the street, to the quietness and reflection of the memorial. Text offer: Alessandro Arcangeli, Silvio Pennesi, Rory Alastair Downes

건축문화편집부 (archious@ancbook.com) 건축문화 2016년 6월호 [Monthly Issue]페이지 © 에이엔씨출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