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n Project :
Book House on the yard
통영 도마집 도서관을 품은 마당집

홍만식/ 리슈건축사사무소

홍만식_ 리슈건축사사무소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친 후, 원도시건축과 구간건축, 에이텍건축에서 실무를 쌓았다.
2006년 디자인과 디벨럽(Design & Develop)이 합쳐진 리슈건축을 설립하여, 현재까지 자본주의 소비사회에서‘ 소비가치로서의 공동소(共同所) 찾기’에 질문을 던지며 건축 작업을 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청라커낼큐브(근린생활시설), 순천제일대학교 학생생활관, 동교동 UFO(상가주택), 상도동 반달집(상가주택), 가평아침고요마을(전원주택단지), 전주 누마루ㄱ자집, 완주 누마루 ㅡ자집, 김포 하니카운티 등이 있다.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에서 겸임교수로도 역임 중이다. 2013년 대한민국 신인건축사 대상 최우수상(국토교통부 장관상), 2014년 전라북도 건축문화상 주택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blog.naver.com/richuehong2
건축가가 분석한 클리이언트의 특성은 무엇이며, 그것이 어떻게 설계로 이어졌는가? 자녀 셋을 둔 통영의 젊은 부부가 설계를 의뢰했다. 통영에서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재직 중인 두 건축주는 아파트가 아닌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에서 어린아이들을 키우고 싶어했다.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고, 집안 어디에서든 편하게 접하길 원했다. 집이 아이들에게 많은 추억의 장소가 되기를 원했고, 집 이외의 남는 면적은 임대 소득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넣고자 했다. 이러한 요구는 이 집을 디자인하는 세 가지 개념으로 이어졌다. 도서관을 품은 책집, 다양한 일상이 생성되는 마당집, 놀이와 공부가 어울어진 놀이집이 그것이다. 이러한 개념들에서 도마집(도서관을 품은 마당집)이 된다. 이 프로젝트의 대지가 갖는 특성은 무엇이고, 그것이 어떻게 건축물에 반영 되었는가?
대지의 주변은 막힌 건물 없이 조망이 확보되는 곳이다. 남쪽으로는 도심의 전경이, 북쪽으로는 먼 산이 조망으로 확보된다. 또한 북쪽으로는 작은 어린이 공원이 인접해 있다. 따라서 건물은 내부공간에서 주변환경을 조망하는 방법을 고려하면서, 북측 어린이 공원에서 건물이 어떻게 보이게 할 것인가를 고려해야 했다. 우리는 3층의 다양한 마당들을 통해 조망의 프레임을 확보하는 한편 건물의 형태를 만드는 디자인 전략으로 사용했다. 마당으로 형성된 건물 형태는 건축의 오브제적인 시선을 보이드된 마당 깊이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설계 과정에서의 제약적인 부분은 어떤 것이었으며, 어떻게 해결하였는가?
건축주가 소유한 대지는 200평으로 전체를 개발할 예산 계획과 맞지 않았다. 여러 대안을 찾다가 200평 중 100평을 필지 분할하고, 공원 쪽 필지에 예산에 맞는 면적으로 상가주택을 짓기로 했다. 총 4개 층으로, 1층은 공원 쪽으로 작은 상가를 두고, 2층은 임대소득을 위한 원룸 네 실과 투룸 한 세대를 두었다. 건축주는 3, 4층을 복층으로 사용하도록 구성되었다. 옆 필지는 추후 저렴한 비용의 개발이나 매매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할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땅의 활용 가치를 최대한 살리는 방식이면서, 도심지에서 요구할 수 있는 개성있는 거주성과 합리적인 임대성을 공존시켜야 하는 설계였다. 건축가가 만들고 싶은 공간은 무엇이었는가? 내부공간에 의도된 주요한 개념과 디자인에 대해 설명해달라. ‘아이들에게 어떤 집이 되게 할 것인가?’ 이것은 건축주 부부와 건축가인 우리의 과제이자‘, 집’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다. 우리는 집이 추억을 담을 수 있는 여백이기를 바란다. 이 집에는 아이들이 채워나갈 다양한 여백이 있다. 놀이방과 연계된 놀이마당, 독서 계단과 연계된 가족도서관, 자녀방과 연계된 하늘마당, 4층 가족실 지붕에 매달린 작은 다락집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집의 중심에 있는 가족도서관은 이 집의 정체성을 만드는 중요한 공간이자 어메니티(amenity) 장소가 된다. 폭이 넓은 계단을 중심에 두면서 책장으로 구획된 1층의 도서관은 2층의 가족실과 계단실 책장으로 이어지면서 두 개층의 작은 가족도서관을 이루고 있다. 2층의 도서관은 다시 매달린 원두막 같은 다락으로 이어져 책과 함께 다양한 생성적 일상을 만들게 된다. 여기서 계단실은 단순 동선의 도구가 아니라 독서공간이 된다. 이처럼 아이들에게 집이라는 공간이 일상과 놀이가 어우러진 추억의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 건축가의 건축관이나 디자인 성향이 가장 잘 반영된 부분은 어느 것인가?
집의 마당들은 건물 매스를 미학적으로 변형시키는 역할과 함께 다양한 일상을 생성하는 무형의 건축 공간이다. 거실과 식당이 연결된 남쪽 마당은 거실과 식당에서 접하는 방향을 다르게 두어, 마당을 다르게 경험하도록 계획했다. 식당 방향으로 열린 마당은 상부에 안방 매스를 필로티로 띄워 하부의 공간을 들마루로 만들어 운치를 더했다. 3층 놀이방과 연계된 놀이마당은 놀이방과 부엌 쪽에서 접근할 수 있다. 북쪽 공원 전망이 있는 놀이마당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부엌의 엄마가 늘 지켜볼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4층 자녀방과 연계된 하늘마당은 자녀들이 항상 방에서 나올 때마다 접할 수 있게 배려한 공간이다. 하늘 마당은 아래쪽 놀이마당과 소통할 수 있으며 전망이 좋은 북쪽의 먼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이처럼 마당들은 다양한 일상이 생성되는 풍부한 장소이면서 건축형태를 만들어내는 공간언어가 된다. 건축물의 주된 재료는 무엇이며 선택한 이유는?
집의 주재료는 전체를 통일감있게 보이면서, 주요 매스나 공간 면들에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변형해갔다. 저층부와 상층부 매스를 구분 짓고 상층부는 전체적인 매스 볼륨감을 통일감 있게 표현하고자 흰색 스터코를 바탕으로 했다. 저층부는 지면과 직접 닿는 것을 고려하여 벽돌을 사용하게 되었다. 통영의 지붕 색깔 조례(오렌지)를 고려하여 적벽돌을 선택하고, 마당을 만들면서 형성된 4층 필로티 매스는 적삼목으로, 3층 마당에서 접하는 일부 면들도 적벽돌로 사용하여 상층부 전체 매스에 변화를 주었다.

인터뷰이: 홍만식(리슈건축)

건축문화편집부 (archious@ancbook.com)
건축문화 2016년 7월호 [korean PROJECT]페이지 © 에이엔씨출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