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n Project :
프로젝트‘ 용적률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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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웅식, 김남수/ 온건축사사무소


정웅식_ 온건축사사무소 울산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2007년 多喜家를 시작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온건축사사무소의 대표 건축사를 맡고 있으며, 울산대학교 디자인·건축융합대학 외래교수로 출강하며 교업을 병행하고 있다.
제5회 양산건축문화대전 장려상, 서부산권 창작공간 조성을 위한 현상공모 우수상, 제8회 농촌건축대전 초대작가 선정, 제1회 울산 건축사상 주거부문 대상, 2015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제16회 김해 건축대상제 대상, 제11회 경상남도 건축대상제 동상, 2015 경상남도 아름다운 주택, 제2회 울산 건축사상 주거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대표작으로 多喜家, 간절곶 스타벅스, City-flower, Y-House, Tower-house, Double house, H-house, Dance Building, Pentagon 등이 있다.
김남수_ 온건축사사무소 울산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2011년부터 ㈜온건축사사무소의 프로젝트 건축가로 활동하며 이사를 맡고 있다. 대표작으로 간절곶 스타벅스, Y-House, Tower-house, Double house, H-house, Dance Building, Pentagon 등이 있다.

설계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이슈가 된 주안점은 무엇인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당시(2014년) 이번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한국관의 주제이기도 한 ‘용적률 게임’이 본 설계의 가장 중요한 이슈였다. 해당 대지는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건폐율 60%와 용적률 200%가 이 대지에서 건축할 수 있는 최대 건축가능 영역이다. 보통의 주거지 상업 건축물은 건폐율 60%로 3층을 설계하고 20%로 일부 4층을 설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대지면적(142m2)이 워낙 작기 때문에 20%에 해당하는 면적이 28.4m2 밖에 되지 않는다. 이 작은 면적 하나도 손실을 보지 않고 건축주가 요구하는 사항을 모두 충족하기 위한 용적률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였다.


클라이언트의 특별한 요구사항이 있었는가? 그것이 어떻게 설계로 이어졌는가?
건축주는 이곳에 있는 기존 주택을 철거하고 상업 건축물을 짓고자 하였고, 건축주가 하는 사업(다이어트 숍)의 사무실 본사로 사용하고자 하였다. 울산의 오래된 주택지 중에서도 특히 142m2밖에 되지 않는 아주 작은 대지임에도 건축주는 이곳에 많은 본사 프로그램을 담고자 하였으며, 여느 건축주와 마찬가지로 건폐율과 용적률이 최대인 건축물을 요구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추후에 임대 건축물로 전환할 경우 많은 임대료까지 받기를 희망하여 이런 다양한 요구 조건을 충족하면서도 기존과 다른 건축물을 설계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과제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1층에 임대 상가를 넣고 나머지 용적률로 건축주의 요구 프로그램들을 수직적으로 구성하였다. 일반적인 용적률 해법으로는 3층 건축물이 될 것을 새로운 용적률 구성으로 조정하여 5층 건축물로 설계하였다.

이 프로젝트의 대지가 갖는 특성은 무엇이고, 그것이 어떻게 건축물에 반영되었는가?
울산의 오래된 주택지역으로 이번 아파트 재개발(완공)로 인하여 북측으로 20m의 도로가 생겨 상업적 가치를 가지게 된 곳이다. 또한, 20m의 도로가 있는 북측으로부터 일조권을 받아서 높이에 대한 여유를 어느 정도 얻게 되었다. 이는 1층의 층고를 높일 수 있게 되었고 건축물의 높이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하여 층수에 대한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주변지역과의 관계성을 찾아 연결하는 것 또한 건축가의 몫이다.

여기에 적용된 온건축의 아이디어는 무엇인가?
이 지역 주변에는 건폐율과 용적률에 의하여 동일하게 형성된 3층의 기존 건축물들이 20m도로 확장에 의하여 전면에 그대로 노출되었다. 이는 여느 곳과 마찬가지로 답답한 도시 풍경을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그래서 층고가 높은 1층 전면부를 유리로 시공하고 2층의 도로 쪽 부분을 비워서 외부공간을 확보하여 개방성을 확보하였다.
외부계단에는 절곡 펀칭메탈을 사용하여 낮과 밤의 도시풍경을 새롭게 만들고자 하였다. 이 작은 건축물 하나가 상업 건축물에 대한 접근의 변화를 야기하고 숨 쉴 곳 없는 삭막한 도시에 삶의 변화를 가져다 주었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위층으로 갈수록 돌출되는 매스형태가 건물의 아이덴티티로 보여진다. 이를 의도한 이유는 무엇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형태적으로 접근하여 이렇게 디자인한 것으로 오해한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작은 대지의 근린생활 건축물이 가지는 용적률을 새롭게 재구성하여 1층부터 5층까지 프로그래밍 하고 이에 대한 결과가 외부에서 그대로 보여진 것이다. 매스형태가 아이덴티티가 된 것이 아니라 ‘용적률 게임’에 의한 프로그램이 아이덴티티라고 보아야 한다.
1층은 최대 용적률을 찾고 2층과 3층의 북측 전면부를 일부 비움으 로써 건축물의 용적률을 다시 확보하여 이를 4층과 5층에 재분배하여 5층의 건축물을 설계하였다. 이러한 결과가 도출된 매스를 만들었다.

이질된 재료로 싸인 계단실은 닫힌 듯하면서 열린 느낌이 든다. 메시 (펀칭메탈)를 입면에 사용한 이유는 무엇인가?
외부계단으로 설계를 해야 면적을 제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외부계단이 건축물의 덩어리가 워낙 작다보니 전면에서 시각적으로 차지하는 부분이 너무나 강하였다. 완전히 오픈해서 외부계단으로 디자인하고 보니 요소가 너무 강해서 매스가 돌출된 것이 강조되지 않았다. 그래서 닫힌 듯하면서 열린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재료를 찾기 시작하였다. 사실 처음에 설계된 재료는 수직성을 강조할 수 있고 햇빛에 반사되는 오묘한 느낌을 가진 무광 체인이었다. 서울의 재료상을 뒤져서 적절한 크기와 가공 경로를 다 확인해두었고 설계를 완료하였다. 하지만, 안타깝게 공사 도중 건축주가 펀칭메탈로 재료 변경(차선책으로 나쁘지 않아서 동의하였다.)을 희망하였고 수직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절곡한 선이 위아래 방향이 되도록 만들어서 시공 하였다.


근생 건축물은 최대 용적률과 임대라는 숙제를 떠안기 마련이다. 경제 적인 가치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어떤 설계디자인 또는 공간구성이 반영되었는가?
사실 일반적이지 않는 이 건축물의 용적률 구성은 건축주를 가장 설득 하기 어려웠던 부분이었다. 2층에서 용적률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고 외부공간으로 비워 두는 것이 한 예이다. 본사로 사용되지 않고 임대 건축물로 전환할 경우 일반적으로 임대 소득이 감소한다. 하지만 나는 이 건축물이 이러한 일반성을 탈피할 수 있다고 믿었다. 1층은 오히려 층고가 높아서 임대료가 높고 건폐율과 용적률 때문에 3층으로 밖에 구성될 수 없는 건축물을 5층으로 구성해서 1층과 2층 그리고 3층에 추가로 4층과 5층을 묶어서 임대할 수 있으므로 임대수익이 오히려 증가하게 될 것이다. 또한, 2층과 5층은 외부공간이 있어서 임대에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하였다. 실제적으로도 공사 도중 2층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임대 문의가 들어왔다.


건축물에 쓰인 주재료는 무엇이며, 건축가가 어떻게 재해석해서 사용 하였는지 궁금하다.
노후화된 지역이다 보니 너무 시각적으로 주변이 복잡해 보였다. 이곳에 단순한 덩어리감을 줄 수 있고 깨끗한 건축물을 넣고 싶었다. 백색 노출콘크리트를 시공하고 싶었지만 저예산의 건축물이어서 거푸집을 제거하고 샌딩 후 백색 돌가루와 노출용 보수제를 혼합 하여 표피가 하얀 건축물을 만들었다. 이 재료의 이름을 무엇이라고 해야 할지는 애매함이 있다. 인터뷰이: 정웅식(온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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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문화 2016년 8월호 [Monthly Issue]페이지 © 에이엔씨출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