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n Project :
호텔 칸
HoteL KHAN

아인그룹 건축사사무소


아인그룹 건축사사무소(AIN group) 아인그룹 건축사사무소는 Urban, Architecture, Interior, Brand making, Design consulting 등 다양한 분야의 Networking을 추구하는 Total design group이다.
디자인의 중심은‘ 인간 삶’에 있으며, 인간에게 보다 편안하고, 다채로우며, 품격이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젊은 디자이너 그룹이다. 부부건축가이자 아인그룹의 대표이기도 한 최영희는 영남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석사 및 박사과정을 수료하였으며,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와 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현재 아인그룹 건축사사무소 운영과 함께 강동구 건축위원회 심의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조광제는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와 이가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현재 아인그룹 건축사사무소의 대표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아인그룹의 대표 준공작으로는‘ 광덕 새마을금고’‘, 구로 미니하우스’‘, 상현 주택’‘, 칸 호텔’‘, 인천 그랜드팰리스호텔’ 등이 있다.
www.ain-group.com

클라이언트의 특별한 요구사항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설계로 이어졌는가?
<호텔 칸>은 건축주와의 두 번째 프로젝트였다. 처음 인연은 건축심의까지 득한 프로젝트의 계획설계 재진행이었는데 전과정을 진행할 수는 없었지만 우리의 디자인과 일에 대한 태도를 좋게 평가하면서 몇 달 뒤에 작은 호텔을 짓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건축주의 요구사항은 50실 정도의 객실과 용적률 확보 그리고 작은 규모를 상쇄할 수 있는 최대한 차별화된 디자인이었다. 부정형의 좁은 대지에서의 동선 해결, 높이제한에 반하는 용적률, 평면적 가용 범위 확보를 위한 외장 두께의 최소화 등은 운신의 폭을 더욱 좁게 만들었기에 건축주의 제일 중요한 요구사항인 디자인의 차별화가 가장 어려운 과제였다. 고민 끝에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나오는 모노리스(Monolith) 같이 단순하면서도 생경한 느낌의 언어와 재료를 선택하여 방향을 잡았다.


건축주는 결과에 만족하였고 지금까지도 서로 신뢰하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주변환경이 갖는 특성은 무엇이고, 그것이 어떻게 건축물에 반영되었는가?
영등포는 초기에 공업지대가 형성되었던 곳인데 지금은 시가지화되어 상업지구와 공업지대 그리고 주거가 혼재되어 있다. 원래 중장비 센터가 자리 잡고 있던 <칸>의 대지도 공업사와 주거지가 혼재된 지역과 상업지역의 경계에 위치한다. 다리 넘어로는 여의도가 보이고 도로 건너편은 높은 건물들이 솟아올라 있으며, 뒤쪽에는 중장비가 서있는 야릇한 곳으로서 처음 대지를 방문했을 때 이곳은 ‘접점’이자‘ 시작점’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칸>의 정면은 열려있는 반면 배면에는 개구부가 없다. 이런 대조는 이곳이 접점이기 때문이다. 인상적인 외관은 이곳이 여의도 업무지구(YBD)의 시작을 알리는 관문임을 말하며 언젠가 낙후된 공업사들이 개발될 때 참조점이 되리라 생각한다.

주변지역의 관계성을 찾아 연결하는 것 또한 건축가의 몫이다. 여기에 적용된 아인그룹의 아이디어는 무엇인가?
숙박시설은 상업지역과는 친밀하지만 주거지역과는 그렇지 못하다. 상업지역으로는 열어주면 되지만 주거지역과는 적절한 거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인접한 주거지역과의 관계를 푸는 것이 숙제였다. 우선 여의도가 보이는 국회대로 방향과 4차선 도로 측에 객실을 배치하여 뷰를 열어주고 남측의 공업상가와 주거지 쪽에는 공용부를 두었다. 하지만 공용부 전체를 폐쇄적으로 둘 수는 없었기에, 주거지역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 내부에 채광은 가능하지만, 시선은 차단하는 재료를 고민했고 폴리카보네이트 다중막판과 유리블럭을 적용하게 되었다.

아인그룹의 디자인 정체성이 외관디자인에 표현된 듯 하다. 외관디자인에 적용된 디자인 콘셉트와 스터디 과정에 대해서 설명해달라.
앞서 말한 대로 디자인 방향은‘ 모노리스(Monolith)’다. 여기에 생경함을 주는 요소로 사선을 도입했는데, 수직과 수평이 주를 이루는 주변 풍경 속에서 여의2교로 올라가는 대지 정면에 기울어진 고가가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주어진 볼륨에서 차량의 진입을 해결하기 위해 매스(Mass)의 좌측 상부를 들어 올렸고 이 때문에 발생한 기울어진 사각 그리드가 디자인의 출발점이 되었다. 변형된 사각 모듈이 매스 전체를 휘감으면서 외피를 통제하고 그에 맞춰 주출입구를 만들었다. 이 기울어진 그리드에 직사각형 창이 표면을 누르듯 끼워지면서 외피는 3차원으로 변형되어 독특한 느낌의 패턴을 형성한다.

건물 전체를 덮고 있는 외관 재료가 독특해 보인다. 어떠한 재료이며, 재료에 대한 특성을 어떻게 재해석하여 사용하였는가?
단일 매스의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큰 모듈로 제작 가능한 재료인 알루미늄 복합 패널을 선정했다. 햇빛이 비치는 각도와 양에 따라 색이 변하는데 보통은 평면적 요소로써 소극적으로 사용된다. 우리는 외피의 기울어진 굴곡부를 강조하기 위해 이 색상을 전반적으로 적용했다. 하나의 입면에서도 여러 각도의 면이 존재하므로 더욱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만들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광과 보는 시점에 따라 매스 전체의 분위기를 바꾼다.


내?외부 디자인은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는가?
통상 호텔은 건축가와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달라 따로 디자인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칸>의 인테리어는 후배들과 함께 작업하였고, 각 공간에 특성을 부여하되 일관된 디자인 테마로‘ 사선’을 적용했다. 예를 들면 기울어진 사각형, 그로 인해 파생된 삼각형, 3차원으로 꺾인 사각 그리드가 그것인데, 로비의 천장은 외피의 그리드가 꺾여 들어오고 복도의 조명은 삼각형이고 객실의 벽과 천장은 기울어져 만나도록 하는 것들이다.

인터뷰이: 아인그룹 건축사사무소

건축문화편집부 (archious@ancbook.com)
건축문화 2016년 8월호 [Monthly Issue]페이지 © 에이엔씨출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