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n Project
파티오 하우스
Patio House

현상일/ 구도건축사사무소

현상일_ 구도건축사사무소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취득하였다. 설계 및 공사감독관으로 공군시설장교 복무 후 예조종합건축을 거쳐, 현재까지 구도건축사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광주대학교 겸임교수와 연세대학교,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 출강한 바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양평 이영애씨댁, 도무스시온, 열미당(悅美堂), 해피&빈 하우스, 보너드 엘레팡, 호텔레오, 타셋펜션, 태진이엔지공장 등이 있다. 안심 자애당, 강화 3VIEW, 전원치과로 대한민국 토목건축대상 우수상 및 목조건축대전 입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밝고 따뜻한 집 & 환기가 잘 되는 집 주택을 계획할 때마다 우선시되는 주안점이다. 주요실들은 최대한 남향 일조를 고려한다. 마스터룸, 거실, 서재, 침실은 물론이고 중정을 통해 식당, 주방에도 햇볕이 충분히 들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아울러 남북으로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도록 창의 배치와 크기까지 고려하였다.‘ 남측의 창은 크게, 북측의 창은 작게’라는 얘기는 너무나 평범하게 언급되어 중요도가 낮게 인식될 수 있지만, 24시간 생활하는 공간에서 그 어떠한 요소보다 중요하게 반영되어야 할 사항이다. 방문을 열지 않고도 각각의 실에서 바람을 느낄 수 있는 주택.
그러한 주거공간 계획을 선호하였다. 수납에 부족함이 없는 주택 각각의 실에서 요구되는 수납공간이 부족함 없이 해결되는 주택 계획을 우선시하는 것이 모든 사용자들의 요구조건일 것이다. 건축주와의 면밀한 상담을 통해 새로이 입주할 주거공간에 필요한 물품들을 감안하고, 추후 여유공간까지 고려한 수납계획을 하였다. 열관리의 효율성이 높은 주택 두 자녀가 주로 쓰는 2층 영역은 생애주기에 따라 사용 빈도의 진폭이 크다. 2층 공간을 사용하지 않아 난방을 최소화할 경우, 1층의 열이 뺏기지 않도록 난방구획 차단을 고려하였다.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은 무엇이었고, 그것이 어떻게 설계로 이어졌는가?
신도시 택지의 인접 두 필지를 함께 구입하고, 주택 신축을 의뢰한 건축주가 우선적으로 요구한 사항은 프라이버시 확보였다. 70여평 남짓으로 구획된 신도시 단독주택 단지에서는 도로나 인접대지로부터의 프라이버시 확보가 여의치 않지만, 140여 평의 대지를 확보하면서 무리없이 가능한 사항이라 여겼다.
추가로 요구한 사항은 거실, 주방, 식당 및 마스터룸 등의 주요실들을 1층에 배치하는 것과 주차공간을 건물화하여 차량 사용 및 유지관리에 편의성을 도모해 달라는 것이었다. 아울러, 외부계획시 주택의 주출입구인 현관 전면부를 옹색하지 않은 공간으로 하고, 정원은 관리의 효율을 고려하여 식재공간을 넓지 않게 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내부공간 구성에서는 홈시어터실 확보, 폴딩도어가 적용된 테라스, 식당영역을 거실과 분리해 독립성을 확보, 수집한 그림을 보관하는 공간을 요청하였고, 이에 대한 고려를 바탕으로 설계가 진행되었다.

이 프로젝트의 대지가 갖는 특성은 무엇이며, 건축물에 어떻게 반영되었는가?
동측은 8m 단지내 도로에, 서측은 인도가 있는 15m 폭의 도로에 면하고, 남과 북은 인접대지에 접한 택지이다. 15m 도로면은 주차출입 불허구간이어서 주출입은 8m 도로쪽으로 고려되어야 했다. 남측으로는 두 개 필지를 합하여 하나의 택지로 하였기에, 공유공지 확보선은 5m로 남측 경계면에서 5m까지는 건축(시설)물을 설치할 수 없는 조건의 부지였다. 남측 경계면에서 80m 가량 거리에 있는 10층 높이의 종교시설이 남측 원경 조망을 제한하면서 우리측 마당이 내려다보여 프라이버시 확보상 부담이 되는 요소로 작용하였다.

건축 디자인의 중점적인 요소는 무엇인가?
이 주택의 디자인 키워드는 중정(Patio)이다. 건축주가 최우선시한 ‘프라이버시가 확보되는 주택’의 해결방안으로 중정을 고려한 것이다. 야간에도 실내조명을 점등한 채 커튼, 블라인드를 열어 젖히고도 불편없이 생활할 수 있는 방안을 중정을 통해 해결하였다. 중정은 사계절 밤낮을 가리지 않고 가족들에게만 개방되는 정원이며, 주방 식당에서 연결이 용이한 야외식사, 조리영역으로서도 프라이버시 확보가 완벽한 야외공간이다. 아울러 중정은 창을 통해 거실과 식당 그리고 2층의 주거공간이 시각적으로 연계되는 기능도 충족하고 있다. 식당에서도 중정, 거실을 통해 남측의 정원을 내다볼 수 있어 마당정원을 관리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하였다.

이 프로젝트의 주재료는 무엇이며 사용한 이유는?
외장의 주마감재는 석재(마천석)와 스레이트보드 제품을 사용하였다. 경량목구조 건물에서 외장재로 석재를 사용하는 것은 공법이나 비용 측면에서 어려움이 따르지만, 시공팀과의 조율을 통해 습식 공법으로 석재마감을 적절히 하게 되었다. 그레이톤의 석재에 대비되는 화이트톤의 마감재로 Kmuew제품(스레이트보드)을 적용하였다. 건강을 고려하여 친환경 주거로 목조주택을 선호하면서도 상당수의 건축주들은 모던한 박스형태의 외관을 주문한다. 박스형 외형에서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평지붕이 목조주택에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세밀한 시공이 필요하고, 기상조건이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선 선뜻 선택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외형은 박스형태의 모던함을 추구하지만, 우수처리나 적설에 대한 문제점을 야기시키지 않도록 경사지붕을 감안한 디테일을 반영하였다.

완공된 이후에도 꾸준히 클라이언트와 연락하여 거주 후 평가를 실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주거에 대한 거주 후 평가는 어떠한가?
건물 완공 후 3년간, 일 년에 한 번꼴로 자택을 방문하여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기에, 애초의 계획과 의도대로 공간이 활용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건축주는 대체적으로 각각의 주거공간 이용에 높은 점수를 주었고, 그중 특히 중정과 식당, 주방 이용에 대한 만족도가 컸다. 한겨울 밤을 제외하고 중정에 면한 커튼, 블라인드를 열어 젖히면 거실과 주방, 식당에서 밝고 시원한 뷰를 확보할 수 있다. 한파에 가까운 추위에도 중정의 온도는 외기보다 3~4도 이상 높은 기온 상태를 보이기에 조경수로 식재한 화살나무도 풍성한 수형을 유지하고 있다. 몇 번에 국한되기는 했지만 중정에서의 바비큐도 가족들과 손님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제공하였다. 중정으로 인해 식당?주방 영역은 늘 밝고 환기가 잘 되는 편안한 공간으로 유지되고 있다. 입주초기 빈 공간이 많았던 팬트리도 식료품과 식자재로 그득히 채워졌지만, 이로 인해 메인주방과 식당은 깨끗이 사용할 수 있다.
유리천장으로 마감된 거실 앞 테라스도 폴딩도어를 이용해 거실과 정원을 다양한 패턴으로 연결해주는 것에서 사용자의 만족도가 높았다. 반면, 계획초기에는 공사면적 증대로 제한을 두었던 주차장과 홈시어터로 이용되는 공간은 좀더 확장했었으면하는 아쉬움을 피력하였다.

인터뷰이: 현상일(구도건축사사무소)

건축문화편집부 (archious@ancbook.com)
건축문화 2016년 9월호 [Monthly Issue]페이지 © 에이엔씨출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