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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기획초대 - 임흥순 < 매기의 추억 >

작성자

대안공간 풀 (ip:)

평점
작성일 2006-10-12 16: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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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819

2006 alternative space pool

환영 an illusion, 비디오, 4'0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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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기의 추억 대안공간 풀 2006 기획초대 임흥순

기간_ 2006년 10월 18일 (수) - 11월 7일 (화) 연장

오후 12시 - 오후 8시, 월요일 휴관

후원_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문화재단

2006년, 대안공간 풀은 구기동으로 이전하여, 새로운 대안제시와 활동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기획대관프로그램을 폐지하고 기획전에 집중하여 실험적이고, 비판적인 작가들을 발굴 지원하고, 학술, 세미나, 프로젝트 등을 확대하여 한국미술 담론 생산을 위한 지반을 다져나가고자 합니다.

< 기획 초대 >는 대안공간 풀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작가에 대한 비평적 인식을 확장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며 임흥순을 세 번째로 초대하였습니다.

임흥순의 < 매기의 추억 >展은 한국 근대화와 가부장적 권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의 연장입니다. 작가는 왜곡되고 압축된 근대화를 통해 터부시된 죽음과 전쟁의 기억을 개인적 가족사를 통해 드러냅니다. 작업에서 가족은 아버지의 기억으로 나타납니다. 작가는 가족이란 과거의 기억으로 현재를 연명하는 자들의 명분으로서 마치 유령과 같은 존재감을 드러낸다고 합니다. 또한 가족이 사회적 관계를 습득하는 최소단위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적 가치에 대한 욕구로 인해 외면당해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기억과 마찬가지로 주체는 가족과의 자기 대면의 과정을 통해야만 한 단계 나아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환영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통을 수반한 자기 대면의 과정이 요구됩니다. 작가는 오랜 기간 동안 기록해왔던 다큐멘터리 형식의 작업을 통해 가족이란 미시적 영역의 자기 반성을 넘어 굴절된 한국 근대화와 역사에 대한 재인식을 시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 작가 글 -

이번 전시는 아버지(들)의 기억에 관한 것이다. 다시 말해 지난 과거에 대한 동경과 절대적 믿음을 가지고 있는 아버지(세대)와 그 절대적 믿음에 의문과 반문을 하고 있는 새로운 기성세대로서 나에 관한 것이다.

부지런히는 아니지만 틈틈이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공적, 사적 각종 기념행사를 비디오로 기록해 왔다. 노동을 중요시 하면서도 노동하는 인간을 터부시하는 이중적 잣대로 개인의 욕구를 거세당했던 세대, 행사 대부분 절정의 순간 ‘거세 콤플렉스’를 자극시켜 분노와 폭력을 드러내게 만든다. 아직도 과거 반공이념에 몸을 기대고 그 기억을 현재와 동일시하며 살아가는 것을 확인할 때는 무섭기도 하고 때론 안타까운 마음마저 든다. 이것은 생산과 소비가 우선시되는 사회 구조 속에서 그 동안 삶의 기본적인 조건에 대한, 개인적으론 어떻게 하면 좀 더 ‘잘’ 살 수 있는가? 하는 물음이기도 하다.

잘 가시오, 비디오, 23'00", 2006

작품 <환영>은 과거를 기념하는 현재 장소에서 과거의 현재를 상상하고 재구성 하면서 그 대상보다 대상을 이루고 있는 화자(化者)의 심리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행사후>의 경우 시청에서 있었던 보수단체의 공식적인 행사 이후(2005년 8월15일은 종전60주년으로 북측에서 현충원 국립묘지를 참배했고 이에 보수단체의 강한 반발이 있었다) 우연치 않은 몸싸움 참여하게 되는 장면이다. 이로 인해 야기된 심한 카메라의 흔들림은 아버지의 장례식 과정을 담은 <잘 가시오>와 같이 숨기고 묻어두었던 아버지와 나에 대한 단절된 관계를 암시해 준다.